2008. 10. 23. 22:25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 - 필립 피셔

   원제목은 'Common Stocks and Uncommon Profits' 이다. 고전이란 두고 두고 읽히며, 읽을 때마다 새로운 의미를 주는 것이라고 했던가? 재테크 또는 주식 투자에서는 고전이라는게 존재하지 않을 줄 알았다. 주식 투자는 언제는 그 시대의 최신 기술이 포함되고, 새로운 금융 상품과 예측할 수 없는 경제/정치 환경이 발생하기 때문에 온고이지신이란 적용되지 않을 것 같았던 거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전 세계적인 경제난과 주가 폭락 환율의 급등락이 난무한 금융위기에서 이 책을 읽어보니, 고전이란 장르(?)를 가리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책의 저술 시기는 흑백 TV에서 막 컬러 TV로 전환되던 시점이다. IBM이 첨단 전자 제품 회사로 소개되고, 지금은 이미 반도체 기술의 최고봉인 TI(Texas Instrument)가 작은 회사로써 성장하던 시기이다. 이거 뭐 완전 옛날 구닥다리 얘기라고 생각하고는 책을 읽는 속도가 붙질 않았다. 책의 초반부는 필립 피셔의 좋은 회사를 고르는 기준들이 나열된다. 이거 뭐 '이런 얘기는 나도 하겠네' 하며 역시 나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하지만 중반부에서 시작되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필립 피셔의 좋은 회사를 고르는 방법의 성과는 정말 놀라울만 했다. 한동안 2008년 2009년 2010년 주식 대 전망이라고 하는 미래 예측만 읽다가 이미 벌어진 일들과 그 속에서 성공을 이룬 사람의 왕고집(?)스러운 전략을 보니 아차 싶었다. 내가 돈을 벌겠다고, 또는 재테크를 해보겠다고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을 읽고, 경제 잡지들로 흐름을 파악한다고 발버둥 쳐봐야 그런 정보들을 올바로 해석할 수 없는 기준이 없다면, 나는 결국 정보들로 판단을 내리기 보다는 가장 끌리는 정보에 귀속될 수 밖에 없는 것이었다.
   요새 주가가 바닥이라느니, 아직 멀었다느니 하는 얘기가 나온다. 고점대비 얼마가 떨어졌으니 이제 사야한다고도 하고, 불과 2~3년 전의 주가와 비교해보면 아직 멀었다고도 한다. 또 누구는 펀더멘탈이 좋으니 문제 없을거라고도 하고, 그 반대라고도 한다. 이런 정보들 속에서 나는 판단을 할 능력이 없다. 이들 중 가장 내 귀에 달라붙는 의견을 그냥 무작정 따를 수 밖에 없는거다. 필립피셔의 글에서는 나는 내 스스로의 기준을 세우는 법을 배웠다. 사실 실천하기는 쉽지 않지만, 이제는 마냥 다른 사람 얘기들중 맘에 드는 얘기를 추종하기만 하지는 않게 된거다. 결론은 그거다. 과연 내가 사려는 주식의 회사가 발전 가능성이 있느냐! 탄탄한가? 새로운 성장 동력이 있는가? 등과 같은 질문들 던져보라는 것이다. 고점대비 얼마 떨어졌으니 팔아야 한다. 아니면 사야한다. 너무 싸다 너무 비싸다 하는 것에 대한 기준은 필요하다는 거다. 단지 예전보다 얼마 싸졌고 비싸졌느냐에 흔들리지 말라는 거다. 그 회사가 그만한 가치가 있다면 또 성장할 수 있다면 사는 거고 그렇지 않다면 파는 것이다. 장기적으로 바라보고 본래 가치에 충실하라는 누구나 다 아는 결론인 거다.
   지금의 경제 위기를 보면서, 참 많은 걱정을 해보았다. 이러다 정말 반토막에 반토막이 나는 것이 아닐까? 잠시 이렇게 흔들리다가 다시 회복할까? 아니면 일본처럼 10년 이상의 장기 불황인가? 하지만 피셔의 책을 보면 이런 고비는 비단 지금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과거에도 이러한 불황이 있었고, 불황 직전의 위기가 있었다. 그때마다 피셔는 기업의 본래 가치에 충실한 투자를 했고, 성공했다. 이런게 고전이 주는 힘이 아닌가 싶다.
2008. 9. 19. 15:02

산에는 꽃이 피네 - 법정스님


  법정스님의 책(?)을 처음 접한 것은 고2때인가 수능 언어영역 모의고사 문제집의 지문에서였다. '무소유'라는 글의 일부분이 지문으로 나와있었는데, 그 어린(?) 나이에도 또 모의고사 문제를 푸는 상황에서도 적잖이 놀랐던 기억이 난다. 법정스님의 거처에 도둑이 들어 물건을 훔쳐간 데 대한 스님의 소회가 담긴 내용이었는데, 나에게는 스님의 반응이 정말 충격적이었다. 그 반응은, 훔쳐간 물건을 갖고 있을 만큼 너무 많이 갖고 있었다는데 대한 반성이었다. 어찌 이런 반응이 나올 수 있을까?
  그렇게 스님의 글을 처음 접하고 난 후, 처음으로 책 한권을 접한 것이 '산에는 꽃이 피네' 였다. 그 당시에 나는 내 신앙에 대한 고민으로 굉장히 힘들어 하던 시기였다. 지금 내 모습은 정말 예수님이 원하시는 모습인가 아니면 역사적 산물인 교회에 물들어진 것인가? 나는 지금 예수님이 오셨던 그 시기에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인가 아니면 진정 예수님을 맞이한 낮은 자들인가? 뭐 이런 고민을 하던 시기였는데, 나로하여금 더욱 더 깊은 고민에 빠지게 만든 것이 바로 이 책이다. ^^;
  대부분의 법정스님 수필은 적절히 세상 이야기도 섞여 있고, 생활에서 얻는 깨달음에 대한 이야기도 있고 그렇다. 이 책도 마찬가지 이지만, 나에게 전해지는 느낌은 좀 더 내면적인 성찰을 다른 책들에 비해 더 깊게 다루고 있는것 같다. 그렇게 느껴지는 이유는 아마도 내가 내 자신을 바라보기 시작할 즈음에 이 책을 접했기 때문일 것이다. 내 마음이 그렇다 보니 아무래도 책내용을 통해 저자의 마음을 이해하고 싶었던 것 같다. 왜 출가를 하게 되었는지, 출가의 의미는 무엇인지, 또 더 나아가서 사람의 인생이 무엇인지에 대한 깊은 성찰을 읽을 수 있었다. 
  여러 단편으로 묶여진 수필집에서 하나의 일관된 느낌을 받는 것은 행간을 잘 읽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이 그렇다. 물론 내 마음이 원하는 대로 재해석된 결과일 수 있겠지만, 어쨌건 그 일관된 느낌이라는 것은 내가 이순간 사는 의미를 잘 찾아야 한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스님은 출가를 할 수 밖에 없는 거구나 하고 생각했다. 불가에서는 스님이 되었지만, 기독교에서는 목사님이 되고, 천주교에서는 신부님이 되겠구나 했다. 그리고 그런 길을 가지 않는 사람도 하루의 생활속에서 자신을 깨닫고 하루 하루를 살아야 겠구나 하고 생각했다. 이런 저런 생각의 끝은 결국 나는 그렇지 못하고 있다는 결론이다. 내가 신앙을 갖고 있되 내 스스로 주체가 되어서 신앙에 대한 고민을 하지 못했다는 점이 확 드러나더라.. 법정스님이 불가의 도리에 맞춰 살지만 그 외형이 불자라서가 아니라 모든 생활속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몸소 실천하고 있기에 진정 존경받는 스님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고민을 이미 그 고민을 해결한 사람에게서 듣는 것은 아주 좋은 기회이다. 이 책이 나에게는 그렇게 다가왔기에 잊혀지지 않는 책이다.
2008. 9. 3. 10:00

젠하이져 MX 400 RC

갑자기 여분의 이어폰이 필요하여 정말 간만에 다시 이어폰 survey에 들어갔다. 역시나 네이버 카페인 '닥터 헤드폰'을 가장 먼저 방문하여, 여분의 이어폰으로 적합한 저가의 이어폰이 뭐가 있나 들여다 보았다. 근데 이건 마치 헤드폰 처음 고를 때, PX-200이 정말 많이 눈에 띄는 것 만큼이나 저가 이어폰에서는 MX-400이라는 놈에 대한 얘기가 참 많았다. 벌크는 2~3천원 정품은 6~9천원 정도하는가 보다..

일단 젠하이져의 제품인 만큼 저음 성향이 강하다는 기본을 깔고 있었고, 저가임에도 불구하고 베이스를 잘 살리고 고음에서도 문제없는 소리를 들려준다는..뭐 만원도 안하는 이어폰에서 음질을 찾기 보다는 행여나 정말 어이없는 놈을 골라서 괜히 만원이라도 날릴까봐 최소한의 검색을 해 본 것이었다. 가격이 가격인 만큼 소리는 가격대 성능비라는 말이 항상 앞에 붙어 있었으며, 그 뒤에는 최강이라는 단어가 따라왔다.

즉! 가격대 성능비 최강 이어폰 MX-400 이라는 거다. ^^:

그 다음으로는 이녀석 정품, 아이리버 번들, 신형/구형, 벌크, RC, SE,... 뭐 종류가 굉장히 많은거다.. 그리고 400 이후에 나온 녀석들과의 도토리 키재기 논쟁도 꽤 있었다. 구형은 좋았는데, 요새 신형은 베이스가 별로라는 둥, 이제는 MX-450을 사야 한다는 둥.. 좌우 유닛간의 줄의 길이가 대칭 비대칭인 종류 등등등..  괜히 골치아파서 그냥 선이 짧은 것으로 골라 연장선에 이어서 쓰려고 짧은게 뭔지 보니 바로 MX-400 RC 였다. 어이없게 가격은 긴 것에 비해 약 2천원 정도 더 비싸다는.. (예전부터 이게 참 궁금했는데 '경제학 콘서트'를 읽고 나서 어느 정도 이해하게 되었다. 혹 같은 궁금증으로 오래 고생(?)하시는 분들은 이 책을 읽어보시기를..)

구입하고 보니 일단 처음 단점부터 들어왔다. 청음을 하기 위해 딸려온 이어솜을 장착하려는 순간 정말 너무도 쉽사리 이어솜이 찢어져 버린거다. 뭐 별거 아니지만 싸구려 티 팍팍..^^; 이어솜 없이 그냥 꼽아보았다. 생각보다 뭐 착용감은 괜찮은듯.. 내가 워낙 착용감에 민감한 스타일인데도 그냥 무난한 느낌이었다. 이어솜이 없어서 오히려 나같은 작은 귀에 더 맞는지도 모르겠다. 그 다음 소리!. 음.. 역쉬 만원정도의 소리를 들려주는 듯 했다. PX-100에서 느끼던 공간감이나 베이스의 울림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친구의 3만원 호가하는 소니 커널형에 비해 훨씬 나은 음질을 들려주었다. (어쩌면 내 취향이 그 소니 커널형에 맞지 않는 것일 수도 있다.) 자연스러운 음감에 적절한 베이스.. 저음 성향으로 인해 젠하이져에서 느껴지는 약간의 답답함도 고대로.. 가져온듯 하다.. E700의 고음성향을 기대하면 안됨!

뭐 결국엔 만원어치의 이어폰을 잘 구입한것 같다. 여분으로 필요한 것이었기에 편하게 들고 다니며 들을 수 있게되었다는..^^

2008. 8. 16. 01:16

득청? Sony MDR EX-51, 젠하이저 PX-100, 크레신LMX-E700 비교?

일단 내가 어이없게 헤드폰, 이어폰의 청음비교를 하기 이전에 내가 막귀라는 사실을 알려둔다. 내가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고를 때 최우선으로 하는 것은, 음질이 아닌 착용감이다.

그러던 내가, 최근 사용하던 이어폰이 없어서, 한 4개월간 PX-100을 주로 이용하게 되었다. 다들 아다시피, PX-100은 국민 헤드폰이라고 불리우는 PX-200과 매우 흡사한 디자인의 오픈형 헤드폰이다. PX-200이 밀폐형으로 뭔가 답답하고 울리는 듯한 음감을 보이는 반면, PX-100은 공간감있고, 자연스런 음색을 전해준다. 젠하이저의 대다수 음질이 그렇듯이 베이스가 강한데, 누군가가 그랬듯이 이퀄라이져 셋팅에서 베이스를 조금 줄여주면, 정말 내 수준에서는 최고의 음질을 제공한다.

이렇게 지내기를 4개월, 그동안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질 못했던거다. 그래서일까? 오랜만에 친구의 이어폰 소니 MDR EX-51을 빌려서 듣고는 정말 깜짝 놀라버린거다. 참고로 EX-51은 커널형으로 유닛 사이즈가 굉장히 작아서 착용감으로는 내가 아주 선호하는 타입이다. 그런데 4개월동안 PX-100에 길들여진 내 귀는 EX-51의 허접한소리를 견뎌내질 못했다. 선천적인 막귀가 헤드폰 생활 4개월로 득청을 한건지도..^^: 암튼.. 분명 예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엄청난 차이가 느껴지는거다. 일단 음색 자체가 어이없다. 게다가 공간감이라고는 찾을 수 없으며, 악기 소리들도 구분되지 못할 정도였던 거다..

아~ 이게 사람들이 느끼는 차이였던거구나 하던 차에, 정말 그런가 하고, 크레신의 E700을 후배에게 빌려 들어보았다. 흠.. 역시.. EX-51하고는 차원이 다른 소리를 들려주었다. PX-100과는 뭔가 정반대의 특성을 가진듯 한데, 암튼 그래도 시원한 음색이 느껴졌다. 공간감에 있어서는 역시 PX-100을 못따라 오는듯.. 문제는 착용감. E700의 착용감은 내가 가장 견디기 힘들어하는 크기와 무게다.

정리해보면,

착용감 : EX-51 > PX-100 > E700

음질    : PX-100 >> E700 >> EX-51


2008. 7. 10. 15:37

여름엔 수영장..

  이제야 말로 정말 여름다운 여름이 온 것 같다. 특히나 어제(7/9)는 파란하늘에 후덥지근한 날씨가 정말 수영장에 가고 싶게 만들어버렸다.. 문제는 여친이 캐나다로 훌쩍 가버리고, 처음 맞는 여름이라 수영장에 같이 갈 친구가 없다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다. 수영장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먼저 레인이 잘 나뉘어진 실내 수영장. 요새 학교 스포츠센터에서 자유 수영을 했었는데, 수영을 연습하기엔 딱 좋은 곳이다. 특히나 학교 안에 있어서, 어린아이들이나 어르신들은 거의 없기 때문에, 편안히 수영을 즐길(?)수 있다. 문제는 딱 와서 수영만 열라하고 바로 가는 분위기가 조성된다는 점이다. 풀 옆으로 의자가 있긴 하지만 뭐 거기 앉아 있는다고 휴양의 느낌이 난다거나 편한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다음으로는 한강 수영장.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곳이다. (하지만 여친은 싫어하는 곳이라는...--;) 내가 좋아하는 이유는 매우 저렴한 가격에, 나름 자연과 가까운 공간에서, 시원한 풀과 편안한 옷차림에 뜨거운 태양아래 쉴 수 있다는 점이다. 문제는, 많이 알려진 바와 같이, 비키니녀들과 근육남들이 너무 많아서 오히려 편안한 공간이 아닌 부담스런 공간이 되어버린 거다. 실제로도 많은 사람들이 그런 부분에 신경을 쓰고 있지만, 나는 굳이 몸매에 신경쓰지 않고도 그냥 편안하게 집에서 가까운 야외풀장으로 즐기고 싶은 곳이다. (하지만 뭐 내맘이 다른 사람들 맘 같지 않고, 다른 사람들 맘이 내 맘 같지 않으므로.. 같이 갈 사람 구하기가 쉽지 않다. )
  마지막으로는 캐리비언 베이.^^ 정말 죽기전에 꼭 한번 가봐야할 즐거운 물놀이 동산^^ 예전에 외국서 살다오신 분이 있는 자리에서, 캐리비언 베이 다녀왔다고 했더니, 오~ 그렇게 좋은데를 어쩜 그렇게 여러번 다녀왔냐고 하더라는.. 카리브해의 비치를 다녀온게 아니라고 설명하는데 시간이 꽤 걸렸다.. 역시나 이곳도 몸매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는 분위기가 조성된 곳이다. 야외수영장에서의 느긋함을 느끼려면, 캐리비언 베이내에서 가장 사람이 적은 그냥 일반 풀장에 가서 쉬면 되고, 강한 파도도 맞을 수 있고, 튜브에 몸을 싣고 그냥 빙빙 돌아도 되고.. 비오면 온탕에 들어가서 몸을 녹이면 된다는.. 가장 최적의 장소이지만 가격이 비싸다는.. 하지만 비수기에는 삼성탕이라고 불릴 정도로 삼성 내 직원에겐 1~2천원에 입장가능한 장점이 있다. (다행이 삼성에 있는 선후배들이 많으니까? :D )

 이제 여름인데, 가고 싶은 곳은 많은데, 같이 갈 사람이 없다는 것이 아쉽기만 하다. 또 하나의 바램이 있다면, 야외 수영장이 그냥 편안한 휴식공간으로 조성이 되었으면 하는 점이다. 이거 뭐 누가 그렇게 만든 것도 아니고, 거기 온 화려한 몸매의 남녀들의 잘못도 아니고, 그렇다고 몸매가 안좋은 사람들의 잘못도 아니다. 그냥 그곳이 몸매자랑하는 곳이 아닌, 수영장이라는 인식만 갖고 있으면 되는거다.. 수영장에서의 시원한 여름 휴가를 꿈꾸며..^^
2008. 6. 8. 00:22

미츠루 아다치의 야구만화 H2 와 터치(Touch)

   요즘 야구 열기가 아주 뜨거운것 같다. 롯데의 좋은 성적이 한 몫 하는 것도 같고... 나야 뭐 두산이 잘해서 마냥 좋고..^^ LG만 쫌 잘하믄 올 해 정말 야구 부활의 해가 될 것 같다. 우리 히어로즈가 잘 못하고 있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것이 다만 아쉽다..
   그건 그렇고. 얼마전 어느 블로그에서 야구 열기에 힘입어 미츠루 아다치의 H2를 소개하는 글을 읽게 되었다. 정말 H2는 내가 본 중 가장 재밌는 야구 만화이자 굳이 야구 만화가 아니어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만화 중의 하나이다. 미츠루 아다치의 야구 만화는 정말 최고가 아닌가! ^^ 그런데 글을 읽다가 Touch에 대한 언급이 너무 짧아서 아쉬운 마음에 내 블로그에 간단히 소개를 하기로 했다는..^^
   터치(Touch)는 H2 보다는 야구 자체의 비중은 적고 인물들의 심리 묘사가 더 자세한 느낌이다. 사실 나는 굳이 두 작품을 비교할 필요도 못느낄 만큼 각각을 그 자체로 참 좋아한다. 그런데 터치가 주는 느낌은 단지 스포츠 만화에 그치지 않고 그 인물들의 감정 하나 하나가 정말 잘 살아있으면서 노골적이지 않고 절제의 묘를 잘 보여주는 한 편의 드라마 같다. 요즘 만화에 주인공의 이름은 카츠야와 타츠야 그리고 미나미로 그려지는데, 옛날 처음 본 판에서는 하늘, 바다 그리고 뭐였더라..^^; 아무튼.. 그 세 사람이 보여주는 삼각관계.. 정말 야구 만화 속에서도 남자들도 공감할 수 있는 감정이입이 대단하다. 쌍둥이 동생과 형의 끈끈한 우애, 동생이 죽은 뒤 경쟁할 수 없는 상황에서의 대결.. 무조건 완벽하게만 그려지는 미나미에 대한 애정.. 우정.. 캬하~
   H2나 터치나 순정만화인지 야구만화 인지 모를 그림체와 내용이지마는, 남자인 나도 참 재밌게 봤다는...^^ 특히나 터치를 보면, 회를 거듭할 수록 인물의 그림체가 정교해지는 것을 보는 재미도 있다.. 또 미츠루 아다치 만화의 특징인 여백의 미와 절제된 감정.. 따뜻한 일본의 풍경.. 어이없는 유머.. 한 번 꼭 보길 추천합니다~~~
 

2008. 5. 26. 20:16

닌텐도 위 ( Nintendo Wii ) 체험하기

오늘 드디어 닌텐도 위(Wii)를 해 보았다. 닌텐도 DS가 처음 나왔을 때만 해도, 플스에 비해 너무 단순한 그래픽과 사실감 떨어지는 게임들이라 성공하지 못할 것만 같았는데, 이게 왠일인가? 오히려 다양한 연령층에서 성공시키고말았다. 우리 교회 애들에서부터, 회사 다니는 우리 선배와 그 부서 사람들까지 모두 하나씩은 갖고 있을정도였다. 그러던차 Wii의 출시 예정! 그리고 출시! 내가 직접 구매한 것은 아니지만 아무튼 닌텐도 위가 오늘 도착하였다.
게임은 스포츠게임 5가지 정도하고 처음 만나는 위 인가 하는 단순게임 모음 (한 10가지 되나?) 이다.

나름 공학도로써, 이거 뭐 단순한 거겠지 하고 시작한 게임. 헉스.. 생각보다 재밌는 것이 아닌가? 패드를 하나 더 구입해서 2인용으로 선후배 및 친구들과 게임을 한지 어언 1시간.. 어랏.. 땀도 나고.. 나름 많이 웃고 있었던 것이다.

일단 스포츠를 따져보면, 가장 재밌을것이라고 생각했던 테니스는.. 그 단순함으로 인하여 가장 먼저 실증이 나고 말았다. 반면 루즈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볼링과 골프가 의외로 재밌는 것이 아닌가? 정적이긴 하지만 패드의 사용법을 점차 익혀가면서 정교함이 더해져서 나름 재밌는 경기가 되어가고 있었다. 야구는 타격감이 재밌긴 하지만 역시 수비및 주루 플레이가 전혀 없다는 점이 너무 아쉬워서 기대감에 못미쳤다. 그래도 공을 빨리 던지거나 스윙을 재빨리 하기 위해 어깨힘을 꽤나 쓸 정도로의 몰입은 가능했다. 가장 재밌었던 것은 의외로 권투! 양손 패드를 이용하여 나름의 위빙이 가능하고 타이밍을 잡아 한 대 날리는 느낌이 꽤 괜찮았고, 가장 땀을 많이 흘리게 한 게임이었다.
닌텐도 스포츠를 총평하자면, 게임 자체를 즐기려고 하는 마음가짐으로 했을 때, 신선하고 재밌다는 점이다. 이게 굳이 몸동작을 실제 경기하듯이 움직이지 않아도 손목의 스냅만 잘 이용하면 되는 것이기 때문에 흥미가 떨어질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이 구입한 게임기를 굳이 그렇게 삐딱한 시선으로 보지만 않는다면 자신이 정말 그 안에서 운동을 하고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하면, 나름 몰입하기에 좋은 도구가 되었던 것 같다.

그외 처음 만나는 위에 들어있는 게임들은 나름 단순하면서 시간 때우기에 좋은 정도였다. 그 중 소달리기라는 게임은 정말 재밌었다. ^^
일단 처음 접해보고 한 2시간 해본 느낌은 굉장히 신선하고 생각보다 몸의 움직임을 잘 반영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그런데 신선도가 게임의 즐거움을 지배하고 있다고 했을 때, 언젠가는 신선도가 떨어지게 될 텐데, 그 공간을 어떻게 게임 타이틀로 메꾸느냐가 관건이 아닌가 싶다. 대다수 게임이 단순하기 때문에 몇번하면 금방 실증이 나기도 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많은 게임 타이틀이 개발되어서 신선함을 계속 이어가야 할 것 같다. 물론 아이들의 경우 신선도의 지속성이 더 좋을 테니, 아이들에게는 좋은 놀이 도구가 되지 않을까 싶다.

2008. 5. 14. 16:11

기독교 신자의 불교 읽기..

   나는 기독교를 종교로 갖고 있다. 어려서 부터 교회를 다녔고 이른바 모태신앙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정말 그렇게 독실하냐 하면, 그렇지는 않다. 독실하냐 그렇지 못하냐의 기준이 모호하기는 하지만, 일반적인 교회의 기준에 비추어 볼 때, 나는 조금 다른 길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술,담배의 문제라던지 제사의 문제, 타 종교와의 관계, 예배의 의미, 예배 참석 빈도 등에서 일반적인 독실한 수준에 한참 못 미친다.
   하지만 내가 어디가서든지 누구앞에서든지 예수님을 믿고 기독교 신자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성경 말씀을 믿고 따르고, 예수님의 말씀대로 살고자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내가 교회를 정말 열심히 다니고, 문자 그대로의 성경 말씀을 따르고 타 종교와의 관계에서 기독교의 우월함을 믿고(?) 있었을 당시에는 나 자신에게나 타인에게 담대하지 못했다. 그 당시의 나의 신념은 내가 정립한 것이 아니라 교회에서 그렇게 배웠기 때문이다. 지금의 내 신앙은 그 수준이 어떻든 간에 내가 체험하여 얻은 내 참 신앙이기 때문에 나는 떳떳하다.
   지금의 이런 신앙을 세우게 된 데에는 불자들의 글에서 얻은 바가 크다. 내가 무슨 철학자도 종교학자도 아니므로 불교에 대해 잘 알지도 못했고, 불교 경전을 깊게 읽은 것도 아니다. 단지 스님들이 쓴 수필들을 통해서 그 분들이 어떤 신앙생활(그게 불교 신앙일지라도)을 하는 지를 보고 내 기독교 신앙 생활을 뒤돌아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것이다. 교회에 다니면서 왜 하필 스님들의 글이냐고 물어보는 사람들이 참 많았다. 물론 나도 처음 내 신앙을 고민하면서 기독교 서적을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내가 읽은 기독교 서적은 대부분 저자들의 간증을 담은 내용이 많았다. (내가 많은 서적을 접하지 않았으므로 선택이 잘못되었을 수도 있겠지만..) 많은 서적에서 기도의 응답과 그로 부터 얻은 기적들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그로 부터 얻을 수 있는것은 그 저자들 만큼 뜨겁게 기도하지 못하는 내 자신에 대한 자책과 나에게는 일어나지 않는 기적들에 대한 아쉬움이었다.
   그러던 중, 법정 스님의 '무소유'를 읽게 되었다. 아마도 내 나이 또래에 수능을 준비한 사람들은 한번쯤은 지문으로라도 접해보았을 것이다. 그런데 왠일인지 나이가 들어 읽은 '무소유'는 전혀 다른 느낌을 전해 주었다. 스님의 집에 도둑이 들어 집기를 훔쳐간 일을 다룬 내용이었다. 대체 어떤 반응이 나올까 했는데, 스님의 반응은 이렇다. 도둑이 와서 가져갈 만한 것을 갖고 있는 스님 자신이 부끄럽다는 것이다. 이게 말이나 되는가? 대체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를 굉장히 고민했다. 도대체 불교가 무엇이길래 그런 마음을 갖게 하는가 말이다.
  이렇게 시작된 의문으로, 여러 불교 서적을 접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스님들의 소소한 일상에서 깨달음이란 무엇인지를 간접적으로 알게 되었다. 또 스님들의 수필외에도 불교 입문서등을 접하면서 얕게 나마 불교란 무엇인지도 알게 되었다. 이러다보니 기독교 서적보다는 스님들의 글이, 참된 신앙생활과 그 생활을 찾기 위한 자기 반성을 가능케 했다. 이 때 부터, 내 자신이 누구 인지 내 인생은 무엇인지 내 신앙은 어떤 것인지를 돌아볼 수 있게 되었다.

그러다가 내 뇌리에 꽂힌 옛 선승의 한마디가 있었다.
 
  " 달을 보여달라고 해서 손가락으로 달을 가리켰더니, 달은 보지 않고 손가락만 쳐다 보는구나"

  정확한 인용인지는 모르겠지만 대략 위와 같은 내용이었다. 이 한마디에 나는 정말 뭐랄까 한 방 맞은 느낌이랄까? 그리고는 마지막 카운터 펀치는

  "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여라"

 헉! 이게 말이 되는 말인가?

 위의 두 말을 통해서 내 신앙의 기준을 찾게 되었다면 좀 너무한가? 아무튼 나는 그랬다. 교회의 가르침이 아니라 예수님의 가르침이 무엇인지를 알려고 노력했고, 다른 사람의 신앙 기준이 아닌 내 신앙 기준을 내 스스로 찾기 시작했다. 다른 신앙 서적을 맹목적으로 따르지 않았고, 다른 사람이 세운 기준 때문에 죄책감을 갖지도 않게 되었다.

  또 너무 과도한 비약일지 모르겠지만 루터가 카톨릭의 전통으로 부터 벗어났을 때의 기분이 이렇지 않았을까 감히 추측해 본다. 아무튼 방법이 어쨌든 예수님의 말씀대로 살고자 하는 노력이라면 괜찮은 길이 아닐까 싶다.

2008. 5. 13. 00:57

프랭클린 플래너 (Franklin Planner) 정말 필요한 것인가???

   매년 연말과 연초에 다이어리를 사려는 고민을 하게된다. 어렸을 때는 잘 몰랐지만, 점점 나이가 들어가면서 한해 한해 지나가는 것이 정말 짧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한 해를 알차게 살고 싶게 되고, 그러자면 계획을 세워야 하고, 따라서 계획을 정리할 또는 기록할 다이어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나도 이런 고민을 3년 전 부터 시작하게 되었다. (점점 늙어가고 있다는...) 오랜 시간의 웹서핑 끝에 프랭클린 플래너 라는 것을 사면 내 인생이 완전히 바뀌어 버릴것 같았다. 세계적으로 많은 유몀인들이 사용하고 있는데다가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의 저자인 코비 박사가 만든(?) 것이고 추천에 추천을 하고 있으므로 당연히 난 새로운 인간으로 바뀔 수 밖에 없는 것이었다..
   문제는 가격. 정말 3개월을 고민했다. 다이어리 하나에 7~8만원이라.. 속지만 3만원.. 난 CEO버젼을 구입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던 것이다. 왠만한 다이어리.. 한 만원이면 사는데.. 흠.. 코비 박사가 말하길 프랭클린 플래너는 다이어리가 아니라 플래너라고 했다. 그냥 기록 도구가 아니라는거지.. 게다가 이 플래너는 기존의 다이어리와는 다른 새로운 개념의 신세대 인간관리 도구란다.. 결국 괜히 3개월 시간낭비만 하다가 구입결정..
   이제 3년의 세월이 지났다. 남은 것은? 아무것도 기록되지 않은 구입 상태 그대로의 수많은 속지들 뿐이다. 흠냐.. 결국 나는 3년 동안 계속 활용은 못하면서 버리지도 못하는 플래너를 위해 속지를 매년 구입했고. 활용도는 제로에 가까웠다. 문제는 무엇일까? 나는 플래너 자체의 활용도 보다는 플래너를 사용한 사람들의 생활 성공 사례 들에 너무 빠져 있었던 것이다. 코비 박사의 생활 개선 방법이나 프랭클린 플래너를 활용하여 생활 개선을 도와주는 방법 등은 아주 이상적이었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플래너는 단지 도움을 주는 도구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플래너가 정말 좋으냐 나쁘냐의 문제가 아니라 프랭클린 플래너의 형식이나 구조가 현재의 내 생활을 개선하는데 적합하냐 안하냐의 문제이다. 나의 경우 아직 대학원생이고 생활의 대부분이 정해진 스케쥴과 일정한도의 사람들과의 약속정도이다.  반면 위클리 컴파스는 한 주의 계획을 세울 수 있어서 좋았지만 하루 하루의 일정을 세분할 만큼의 다양한 일을 하고 있지 않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한주에 위클리 컴파스 외에 하루의 일정난은 정말 1%수준의 기록만이 남게 된다. 얼마나 종이 낭비인가?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은 '프랭클린 플래너 소용없습니다' 가 아니라 프랭클린 플래너가 주고자 하는 도움은 굉장히 좋지만 그게 자신의 현재 생활에 적합한가는 충분히 따져보아야 한다는 말이다. 코비 박사의 의도는 그냥 5천원짜리 수첩에서도 충분히 실현 가능하다. 꼭 프랭클린 플래너가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3만원에 육박하는 속지 가격.. 한 웅큼의 종이라고 하기엔 분명 너무 비싼 가격이다. 하지만 그 이상의 역할을 할 수 있다면, 충분히 구입할 수 있는 것이고, 그렇지 못하다면 굳이 정확한 판단없이 구입하긴 아깝지 않은가?

이것 참.. 3년 동안 버린 돈이 아까워서.. 급한 마음에.. 슥슥 적어봅니다.. T.T

2008. 5. 6. 16:11

이아무개(이현주) 목사님의 '길에서 주운 생각들'..

   이아무개라는 목사님(?)을 아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이아무개라고 하는 것은 필명인것 같고 실제 성함은 이현주 님이다.  교회 생활을 하면서 가까운 친구들이 다 떠나고 나 혼자 교회에 남아 교회 일만 하고 지낼즈음.. 내가 왜 교회를 다니고 있나에 대해 많이 고민하게 되었다. 내가 신앙생활을 하는 건지 교회생활을 하는건지 분간이 안되던 시절이었다. 물론 뭐 지금도 그런 고민이 안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 당시에는 정말 관성에 의해 교회에 남아 있었던 것 뿐이었다.  다들 그렇겠지만 그러다보면 한계가 온다. 그 이후에는 교회를 떠나게 되거나 아니면 계속 그냥 습관처럼 다니거나 아니면 특별한 계기로 정말 신앙생활을 하게 된다. 나의 경우는 특별한 계기는 없되, 습관처럼 다니지도 않는 상태로 발전하였다.
   그 때 이런 저런 고민들을 참 많이 했다. 정말 하나님이 계시는지. 내가 믿는 하나님은 정말 예수님의 가르침에 있는 그 하나님인건지.. 구약의 하나님과 신약의 하나님은 왜 그렇게 다른지.. 성경이라는 것이 정말 예수님의 가르침을 100% 전달하고 있는지.. 혹 내가 예수님 시대의 바리새인들과 같은 존재인 것은 아닌지.. 그러다가 이런 저런 유혹(?)에 빠져 참 믿음을 구하기 위해서, 또 내가 교회에 다니고 있는 이유를 찾기 위해서 이곳 저곳 이책 저책을 기웃거렸다. 그 때 JMS에 가서 교육도 받았고, 절에도 가보고, 기공수련같은 것도 해보고, 도를 아십니까를 쫓아도 가보고 했다. 정답은 없었다. 그냥 그렇게 돌아다니다 보니 하나님이 나를 이끌어주심을 알게 되었다.
   그 때 만난 여러 책 중 하나가 바로 이현주님의 길에서 주운 생각들이다. 나에게는 참 많은 힘이 되었다. 교회가 아닌 다른 곳에서 진리를 찾으러 다니면서, 내가 잘못된 길을 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참 많이 들었다. 내가 교회에서 배운 말씀들과는 너무 다른 방법이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과거 목사님이었던 분이 걸어오신 길을 읽어보니, 그분은 교회의 뜻이 아닌 성경의 뜻을 따라 움직이셨던 것이다. 기독교에서 정해놓은 틀이 아닌 예수님의 가르침에 따라 믿음을 지켰는데, 그것이 목사님의 직분을 놓게까지 만들어 놓았던 거다.
  책에서는 과거 목사님이셨던 분이 성경을 포함한 여러 경전들로 그 분 생활에서 느끼고 깨닫게 된 내용들을 짧고 쉬운 글로 전달하고 있다. 짧고 쉬운 글이라고는 하지만 깊은 사색이 담겨 있기 때문에 수필 형식으로 3~4페이지에 거친 단문이 쉽게 읽히지는 않는다. 많은 고민을 하게 한다. 또 많은 시험에 빠지게 한다. 부처님의 가르침이 예수님의 가르침과 같다고 한다. 또 다른 성인의 가르침과도 통한다고도 한다. 교회에서는 배우지 않은 방향이다. 책 내용이 참인지 거짓인지 나는 알지 못하지만 단지 그분이 해온 고민들과 사색들을 읽다보면 내가 하고 있는 고민이 무엇인지 알게 되고 그런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이 단지 나 하나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러다보면 자신의 고민을 정리하고 마무리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되더라.. 책이 답을 주진  못하지만 책을 잘 따라가다보면 그리고 혼자 고민하고 사색하다 보면 좋은 길이 보이게 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