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5. 6. 16:11

이아무개(이현주) 목사님의 '길에서 주운 생각들'..

   이아무개라는 목사님(?)을 아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이아무개라고 하는 것은 필명인것 같고 실제 성함은 이현주 님이다.  교회 생활을 하면서 가까운 친구들이 다 떠나고 나 혼자 교회에 남아 교회 일만 하고 지낼즈음.. 내가 왜 교회를 다니고 있나에 대해 많이 고민하게 되었다. 내가 신앙생활을 하는 건지 교회생활을 하는건지 분간이 안되던 시절이었다. 물론 뭐 지금도 그런 고민이 안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 당시에는 정말 관성에 의해 교회에 남아 있었던 것 뿐이었다.  다들 그렇겠지만 그러다보면 한계가 온다. 그 이후에는 교회를 떠나게 되거나 아니면 계속 그냥 습관처럼 다니거나 아니면 특별한 계기로 정말 신앙생활을 하게 된다. 나의 경우는 특별한 계기는 없되, 습관처럼 다니지도 않는 상태로 발전하였다.
   그 때 이런 저런 고민들을 참 많이 했다. 정말 하나님이 계시는지. 내가 믿는 하나님은 정말 예수님의 가르침에 있는 그 하나님인건지.. 구약의 하나님과 신약의 하나님은 왜 그렇게 다른지.. 성경이라는 것이 정말 예수님의 가르침을 100% 전달하고 있는지.. 혹 내가 예수님 시대의 바리새인들과 같은 존재인 것은 아닌지.. 그러다가 이런 저런 유혹(?)에 빠져 참 믿음을 구하기 위해서, 또 내가 교회에 다니고 있는 이유를 찾기 위해서 이곳 저곳 이책 저책을 기웃거렸다. 그 때 JMS에 가서 교육도 받았고, 절에도 가보고, 기공수련같은 것도 해보고, 도를 아십니까를 쫓아도 가보고 했다. 정답은 없었다. 그냥 그렇게 돌아다니다 보니 하나님이 나를 이끌어주심을 알게 되었다.
   그 때 만난 여러 책 중 하나가 바로 이현주님의 길에서 주운 생각들이다. 나에게는 참 많은 힘이 되었다. 교회가 아닌 다른 곳에서 진리를 찾으러 다니면서, 내가 잘못된 길을 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참 많이 들었다. 내가 교회에서 배운 말씀들과는 너무 다른 방법이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과거 목사님이었던 분이 걸어오신 길을 읽어보니, 그분은 교회의 뜻이 아닌 성경의 뜻을 따라 움직이셨던 것이다. 기독교에서 정해놓은 틀이 아닌 예수님의 가르침에 따라 믿음을 지켰는데, 그것이 목사님의 직분을 놓게까지 만들어 놓았던 거다.
  책에서는 과거 목사님이셨던 분이 성경을 포함한 여러 경전들로 그 분 생활에서 느끼고 깨닫게 된 내용들을 짧고 쉬운 글로 전달하고 있다. 짧고 쉬운 글이라고는 하지만 깊은 사색이 담겨 있기 때문에 수필 형식으로 3~4페이지에 거친 단문이 쉽게 읽히지는 않는다. 많은 고민을 하게 한다. 또 많은 시험에 빠지게 한다. 부처님의 가르침이 예수님의 가르침과 같다고 한다. 또 다른 성인의 가르침과도 통한다고도 한다. 교회에서는 배우지 않은 방향이다. 책 내용이 참인지 거짓인지 나는 알지 못하지만 단지 그분이 해온 고민들과 사색들을 읽다보면 내가 하고 있는 고민이 무엇인지 알게 되고 그런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이 단지 나 하나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러다보면 자신의 고민을 정리하고 마무리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되더라.. 책이 답을 주진  못하지만 책을 잘 따라가다보면 그리고 혼자 고민하고 사색하다 보면 좋은 길이 보이게 되더라..
2008. 4. 4. 15:15

병의 근원 (나의 위염 치료기)

  내가 위염을 치료한 방법을 왜 이 섹션에 올리게 되었을까?
  그것은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의 저자인 스티븐 코비도 위염을 비롯한 병의 발생원인과 치료방법을 알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적잖이 놀랐기 때문이다.
  난 지금으로 부터 약 7년 전 심각한 위염상태였다. 너무 위가 아프고 쓰려서 참을 수 없을 때가 종종 있었다. 문제는 아프고 나서 병원에 찾아가면, 의사들의 진단이 아무 문제 없다는 것이었다. 내시경을 해봐도 위벽이 아주 깨끗하단다. 하지만 아픈 상태에서 병원에 가면 위벽이 헐어서 그런거라며 통증을 멈추는 약을 처방해준다. 거의 한달에 2~3번 심각한 위염이 발생하고 그때마다 통증을 사라지게 하는 약을 먹으며 3년 가까이를 보냈다. 그러다가 정말 이건 아니다 싶어 종합병원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이놈의 위염을 완전히 치료 받고 말겠다는 결심을 해버린거다.
  그.런.데 나름 유명하다는 종합병원의 진단 결과는

의사 :  "위가 아주 깨끗하시네요 별 문제 없는데요" 뭐 이런거다.
나    :  "그런데 왜 자꾸 아프죠?"
의사 :  "글쎄요.. 신경성입니다. 식사 너무 맵고 짜게 하지 마시구요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

이게 공통적인 반응이다.
  결국 그냥 신경성이니 어떻게 할 수 없다는 결론에 허망하게 (사실은 그당시 화가 많이 났었다. 국내에서 알아준다는 병원의 진단이 겨우 이정도라는 사실에 좀 어이없었으므로..) 집에 돌아왔다.
  그러던 중, 마음 공부에 심취해 있는 친구와 오랜만에 만나 얘기를 하던중 우연찮게 말다툼이 이루어졌다. 그러다가 이녀석이 내 마음 상태를 꼬집기 시작하더니 이런말을 던지는 것이다

친구 : " 니가 그러니깐 맨날 그렇게 위가 아픈거야 "
나    : " 어? 너 내가 위 아픈거 어떻게 알았냐? "
친구 : " 니 마음이 그러니깐 그런거라니깐"

  헉스.. 그친구는 제대하자마자 바로 1년이상 외국에 나가 있었기 때문에 내가 위염이 있었는 줄 모르는 상태였다. 그런데 내 위가 아픈 것을 알아차린 것에 정말 까무러치게 놀랐다. 그 친구의 말로는 내 마음에 응어리가 있고 그것을 풀지 못하고 항상 화를 담고 있기 때문에 위에서 안좋은 반응을 하는거란다.
  내가 마음의 안정을 찾고, 마음 속에 매여 있는 화를 풀어내면 위도 좋아질 것이라는 거다. 갑자기 하던 말다툼을 멈추고 내 마음속의 얘기를 꺼냈다. 나는 이런 저런 고민이 있고, 나는 이사람을 용서할 수 없고, 나는 남이 잘되는 것을 못보고, 자꾸 시샘이나고, 미래가 너무 걱정이되고.. 등등..
  그런 마음을 놓아버리면, 내 위가 편해질것이라는 말에, 그 친구의 추천을 받아 마음 공부를 시작했다. 일단 그 친구의 말을 믿고, 또 마음 공부를 하면서 얻은 지식들로 부터 더욱 확신을 갖게 되었다. 그때부터 마음을 고쳐먹었다. 위가 아플때마다 '아~ 아직도 내가 무언가에 쫓기며 사는구나, 아직도 내려놓지 못했구나' 하는 자각을 하며 내가 움켜 잡으려 하는 것들을 내려 놓았다. 그러자 위염은 사라지고 보다 너그러운 마음을 갖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보면, 의사들이 진단한 신경성 위염이라는 말이 맞긴 하다. 하지만 의사들이  말하는 신경성은 양의에서는 원인을 찾을 수 없다는 의미로 밖에는 안들린다. 내 마음이  병의 원인이라는 진단은 병원이 아닌 마음공부를 통해 얻게 되었고, 그 원인을 확신하게 된 이후로는 매우 쉽게 병을 고치게 되었다.
  이렇게 고치는데 3년 정도 걸린것 같다. 스티븐 코비의 책에는 '풍요의 마인드'라고 하는 개념이 있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은 넘치고 넘치므로, 다른 사람이 무언가를 얻게 된다고 해도 그것은 나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 아니라는 마인드이다. 빈곤의 마인드는 그 반대로, 남이 잘되는 것은 나에게는 불행이 될것이라는 제로섬개념이다. 코비는 책에서 빈곤의 마인드는 마음의 병을 만들고 곧 육체의 병의 원인이 된다는 것을 지적했다. 아주 잘 정리된 표현으로 내 마음공부의 결과와 같은 결론을 내리고 있었던 거다..

  나의 투병(?)기는 이렇게 마무리 되었다. 혹 아직도 마음의 병으로 몸이 아픈 사람이 있다면 어서 깨닫고 치유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