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4. 4. 15:15

병의 근원 (나의 위염 치료기)

  내가 위염을 치료한 방법을 왜 이 섹션에 올리게 되었을까?
  그것은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의 저자인 스티븐 코비도 위염을 비롯한 병의 발생원인과 치료방법을 알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적잖이 놀랐기 때문이다.
  난 지금으로 부터 약 7년 전 심각한 위염상태였다. 너무 위가 아프고 쓰려서 참을 수 없을 때가 종종 있었다. 문제는 아프고 나서 병원에 찾아가면, 의사들의 진단이 아무 문제 없다는 것이었다. 내시경을 해봐도 위벽이 아주 깨끗하단다. 하지만 아픈 상태에서 병원에 가면 위벽이 헐어서 그런거라며 통증을 멈추는 약을 처방해준다. 거의 한달에 2~3번 심각한 위염이 발생하고 그때마다 통증을 사라지게 하는 약을 먹으며 3년 가까이를 보냈다. 그러다가 정말 이건 아니다 싶어 종합병원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이놈의 위염을 완전히 치료 받고 말겠다는 결심을 해버린거다.
  그.런.데 나름 유명하다는 종합병원의 진단 결과는

의사 :  "위가 아주 깨끗하시네요 별 문제 없는데요" 뭐 이런거다.
나    :  "그런데 왜 자꾸 아프죠?"
의사 :  "글쎄요.. 신경성입니다. 식사 너무 맵고 짜게 하지 마시구요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

이게 공통적인 반응이다.
  결국 그냥 신경성이니 어떻게 할 수 없다는 결론에 허망하게 (사실은 그당시 화가 많이 났었다. 국내에서 알아준다는 병원의 진단이 겨우 이정도라는 사실에 좀 어이없었으므로..) 집에 돌아왔다.
  그러던 중, 마음 공부에 심취해 있는 친구와 오랜만에 만나 얘기를 하던중 우연찮게 말다툼이 이루어졌다. 그러다가 이녀석이 내 마음 상태를 꼬집기 시작하더니 이런말을 던지는 것이다

친구 : " 니가 그러니깐 맨날 그렇게 위가 아픈거야 "
나    : " 어? 너 내가 위 아픈거 어떻게 알았냐? "
친구 : " 니 마음이 그러니깐 그런거라니깐"

  헉스.. 그친구는 제대하자마자 바로 1년이상 외국에 나가 있었기 때문에 내가 위염이 있었는 줄 모르는 상태였다. 그런데 내 위가 아픈 것을 알아차린 것에 정말 까무러치게 놀랐다. 그 친구의 말로는 내 마음에 응어리가 있고 그것을 풀지 못하고 항상 화를 담고 있기 때문에 위에서 안좋은 반응을 하는거란다.
  내가 마음의 안정을 찾고, 마음 속에 매여 있는 화를 풀어내면 위도 좋아질 것이라는 거다. 갑자기 하던 말다툼을 멈추고 내 마음속의 얘기를 꺼냈다. 나는 이런 저런 고민이 있고, 나는 이사람을 용서할 수 없고, 나는 남이 잘되는 것을 못보고, 자꾸 시샘이나고, 미래가 너무 걱정이되고.. 등등..
  그런 마음을 놓아버리면, 내 위가 편해질것이라는 말에, 그 친구의 추천을 받아 마음 공부를 시작했다. 일단 그 친구의 말을 믿고, 또 마음 공부를 하면서 얻은 지식들로 부터 더욱 확신을 갖게 되었다. 그때부터 마음을 고쳐먹었다. 위가 아플때마다 '아~ 아직도 내가 무언가에 쫓기며 사는구나, 아직도 내려놓지 못했구나' 하는 자각을 하며 내가 움켜 잡으려 하는 것들을 내려 놓았다. 그러자 위염은 사라지고 보다 너그러운 마음을 갖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보면, 의사들이 진단한 신경성 위염이라는 말이 맞긴 하다. 하지만 의사들이  말하는 신경성은 양의에서는 원인을 찾을 수 없다는 의미로 밖에는 안들린다. 내 마음이  병의 원인이라는 진단은 병원이 아닌 마음공부를 통해 얻게 되었고, 그 원인을 확신하게 된 이후로는 매우 쉽게 병을 고치게 되었다.
  이렇게 고치는데 3년 정도 걸린것 같다. 스티븐 코비의 책에는 '풍요의 마인드'라고 하는 개념이 있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은 넘치고 넘치므로, 다른 사람이 무언가를 얻게 된다고 해도 그것은 나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 아니라는 마인드이다. 빈곤의 마인드는 그 반대로, 남이 잘되는 것은 나에게는 불행이 될것이라는 제로섬개념이다. 코비는 책에서 빈곤의 마인드는 마음의 병을 만들고 곧 육체의 병의 원인이 된다는 것을 지적했다. 아주 잘 정리된 표현으로 내 마음공부의 결과와 같은 결론을 내리고 있었던 거다..

  나의 투병(?)기는 이렇게 마무리 되었다. 혹 아직도 마음의 병으로 몸이 아픈 사람이 있다면 어서 깨닫고 치유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