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종주'에 해당되는 글 4건
- 2009.04.30 지리산 종주 - 둘째날 ( 연하천 대피소 - 벽소령 - 세석 대피소 ) 3
- 2009.04.25 지리산 종주 - 첫째날 ( 용산역 - 구례역 - 성삼재 - 노고단 - 연하천 대피소 ) 4
- 2009.02.05 (초보자를 위한) 지리산 종주 가이드 2 - 준비 단계 2 2
- 2009.02.04 (초보자를 위한) 지리산 종주 가이드 1 - 준비 단계1
지리산 종주 둘째날..^^
전날 너무 일찍 연하천에 도착하는 바람에 정말 오랜 시간을 축축한 연하천 대피소에서 보내게 되었다. 비가 부슬 부슬 내리기 시작하는데, 그만큼 대피소 안은 축축하다.. 도저히 잠을 잘 수 없어서 몇번이나 앉았다 일어났다 나갔다 들어왔다를 했는지 모른다. 몸이라도 피곤하면 잠이 더 잘 오련만, 체력은 넘쳐난다.. 의외로..
둘째날의 시간 여정은 이렇다.
-----------------------------
07:00 연하천 대피소 출발
09:00 벽소령 대피소 도착
아침 식사
10:20 벽소령 대피소 출발
15:30 세석 대피소 도착
저녁 식사
17:00 취침
-----------------------------
가장 재미있을 것으로 예상했던 둘째날 본격적으로 지리산에서의 풍경들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첫날 오후 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멈추지 않는다.. 눈에서 비로 다시 비에서 눈으로 바뀌며 잠시 그친 중에는 안개가 내 시야를 가로막는다. T.T
앞뒤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연하천 대피소를 나왔다. 아침은 벽소령에 도착해서 먹기로 하고 일단 움직인다. 당장 밥먹고 싶었으나 취사실에 넘치는 사람들로 정말 들어갈 수도 없다..
연하천 대피소를 나가는 입구에서 한방.. (사실은 어제 1시부터 할 일이 없어서 찍어놓은 사진..^^)
실제로는 바로 이 길을 새벽 동이 터오는 중에 지나면서 둘째날을 시작한다. 벽소령까지는 2시간.. 일단은 주린 배를 부여 잡고 걷기 시작.. 어제 만큼 혹시나 일정이 늦어질까하는 걱정을 하지 않고 우의를 입고 계속 걷는다..
뭔가 경치가 시원할 것같이 탁 트인 곳이 여러군데 있었으나.. 뭐하나 보이질 않는다..
원래 겨울에 설마 무슨 비가 오겠느냐 하며 우의를 챙길까 말까 고민을 했었는데, 챙겨오길 잘했다. 겨울 산에서도 비가 오다니.. 참고로 대피소에서도 비닐 우의를 판매하지만 겪어보니 워낙 바람이 세고, 산을 오르고 내리면서 스틱이나 가방 주위 나무 등과 걸리적 거리는 경우가 워낙 많이 생겨서 비닐이었으면 손상이 많았을 것 같다. 1~2만원하는 우의를 하나 준비하는게 좋을듯!
벽소령 사진도 올리고 싶은데.. SD카드 데이터를 잃어버린게 너무 한스럽다.
벽소령에서 아침을 해결하고 다시 둘째날 밤을 보낼 세석으로 출발이다.
역시 비가 오고 눈이 오는 바람에 보이는게 아무것도 없다.
가는길에 끝이 보이지 않는 계단을 올라 사진 한방..
어느덧 세석 대피소에 거의 다 와벼렸다.
곰이 출현한다는 안내표지판의 곰을 살짝 봐버리고 깜짝 놀라기도 했다는..
만화에 나오는 것처럼 귀여운 곰이 아니라는..
이제 드디어 둘째 종착지 세석 대피소의 모습이 나타난다.. 연하천 대피소와 같이 사설 산장이 아니기 때문에 상당히 시설도 좋고 핸드폰 충전도 가능하고 방안에는 히터도 있다. 상당히 쾌적한 곳이라는..
역시나 안개 때문에 뿌옇다..
세석 도착은 오후 3시 30분.. 정말 유람하듯이 천천히 걸었는데도 이렇다.. 역시나 장터목까지 더 가고 싶었으나.. 뭐 보이는 것도 없고 해서.. 가볍게 저녁을 먹고.. 오늘도 오후 5시부터 잠을 잔다..
전날 너무 일찍 연하천에 도착하는 바람에 정말 오랜 시간을 축축한 연하천 대피소에서 보내게 되었다. 비가 부슬 부슬 내리기 시작하는데, 그만큼 대피소 안은 축축하다.. 도저히 잠을 잘 수 없어서 몇번이나 앉았다 일어났다 나갔다 들어왔다를 했는지 모른다. 몸이라도 피곤하면 잠이 더 잘 오련만, 체력은 넘쳐난다.. 의외로..
둘째날의 시간 여정은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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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0 연하천 대피소 출발
09:00 벽소령 대피소 도착
아침 식사
10:20 벽소령 대피소 출발
15:30 세석 대피소 도착
저녁 식사
17:00 취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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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재미있을 것으로 예상했던 둘째날 본격적으로 지리산에서의 풍경들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첫날 오후 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멈추지 않는다.. 눈에서 비로 다시 비에서 눈으로 바뀌며 잠시 그친 중에는 안개가 내 시야를 가로막는다. T.T
앞뒤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연하천 대피소를 나왔다. 아침은 벽소령에 도착해서 먹기로 하고 일단 움직인다. 당장 밥먹고 싶었으나 취사실에 넘치는 사람들로 정말 들어갈 수도 없다..
연하천 대피소를 나가는 입구에서 한방.. (사실은 어제 1시부터 할 일이 없어서 찍어놓은 사진..^^)
실제로는 바로 이 길을 새벽 동이 터오는 중에 지나면서 둘째날을 시작한다. 벽소령까지는 2시간.. 일단은 주린 배를 부여 잡고 걷기 시작.. 어제 만큼 혹시나 일정이 늦어질까하는 걱정을 하지 않고 우의를 입고 계속 걷는다..
뭔가 경치가 시원할 것같이 탁 트인 곳이 여러군데 있었으나.. 뭐하나 보이질 않는다..
원래 겨울에 설마 무슨 비가 오겠느냐 하며 우의를 챙길까 말까 고민을 했었는데, 챙겨오길 잘했다. 겨울 산에서도 비가 오다니.. 참고로 대피소에서도 비닐 우의를 판매하지만 겪어보니 워낙 바람이 세고, 산을 오르고 내리면서 스틱이나 가방 주위 나무 등과 걸리적 거리는 경우가 워낙 많이 생겨서 비닐이었으면 손상이 많았을 것 같다. 1~2만원하는 우의를 하나 준비하는게 좋을듯!
벽소령 사진도 올리고 싶은데.. SD카드 데이터를 잃어버린게 너무 한스럽다.
벽소령에서 아침을 해결하고 다시 둘째날 밤을 보낼 세석으로 출발이다.
역시 비가 오고 눈이 오는 바람에 보이는게 아무것도 없다.
가는길에 끝이 보이지 않는 계단을 올라 사진 한방..
어느덧 세석 대피소에 거의 다 와벼렸다.
곰이 출현한다는 안내표지판의 곰을 살짝 봐버리고 깜짝 놀라기도 했다는..
만화에 나오는 것처럼 귀여운 곰이 아니라는..
이제 드디어 둘째 종착지 세석 대피소의 모습이 나타난다.. 연하천 대피소와 같이 사설 산장이 아니기 때문에 상당히 시설도 좋고 핸드폰 충전도 가능하고 방안에는 히터도 있다. 상당히 쾌적한 곳이라는..
역시나 안개 때문에 뿌옇다..
세석 도착은 오후 3시 30분.. 정말 유람하듯이 천천히 걸었는데도 이렇다.. 역시나 장터목까지 더 가고 싶었으나.. 뭐 보이는 것도 없고 해서.. 가볍게 저녁을 먹고.. 오늘도 오후 5시부터 잠을 잔다..
지리산 종주..
오랫동안 포스팅을 못하다가 요즘 일이 너무 안되어 분위기 전환도 할겸 즐거웠던 옛 기억을 되짚어 본다. 겨울 지리산 종주.. 정말 생각만해도 설레인다..
나는 별도의 등산복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유경험자랑 같이 간것도 아니고, 별도의 장비가 갖추어져 있던 것도 아니지만.. 나름 저렴하게 준비해서 잘 다녀온것 같다.
이제 종주 시작이다..
첫날 이동 시간은 이랬다.
1/28(수) 22:50 용산역
1/29(목) 03:23 구례구역 도착 후 택시 탑승
오랫동안 포스팅을 못하다가 요즘 일이 너무 안되어 분위기 전환도 할겸 즐거웠던 옛 기억을 되짚어 본다. 겨울 지리산 종주.. 정말 생각만해도 설레인다..
나는 별도의 등산복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유경험자랑 같이 간것도 아니고, 별도의 장비가 갖추어져 있던 것도 아니지만.. 나름 저렴하게 준비해서 잘 다녀온것 같다.
이제 종주 시작이다..
첫날 이동 시간은 이랬다.
1/28(수) 22:50 용산역
1/29(목) 03:23 구례구역 도착 후 택시 탑승
04:00 택시 성삼재 중턱 도착 (도로 결빙으로 성삼재까지 올라가지 못함)
05:15 노고단 도착, 아침 식사
06:10 노고단 출발
08:40 임걸령 도착
09:10 삼도봉 도착 , 기념 사진 ^^
13:15 연하천 대피소 도착
17:00 연하천 대피소에서 취침
05:15 노고단 도착, 아침 식사
06:10 노고단 출발
08:40 임걸령 도착
09:10 삼도봉 도착 , 기념 사진 ^^
13:15 연하천 대피소 도착
17:00 연하천 대피소에서 취침
나의 종주 계획은 지리산에서 2박 3일 일정으로 천왕봉에 올랐다가 서울로 돌아오는 것이었다. 물론 지리산(구례구)에 아침에 도착하기 위해서는 서울에서 밤차를 이용해서 1박을 해야 하므로 총 2박 4일이라고도 한다.
용산역에서 밤기차로 새벽 3시 20분경 구례구역 도착이다..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지 않다. 역사에 들어서니 한 20명 정도가 등산복을 입고 지리산에 오를 준비를 하는 듯이 보인다. 겨울 기간에는 성삼재까지 운행하는 버스가 없기 때문에 택시를 이용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혼자 온 사람은 내가 유일한듯.. 어색한 상황도 피할 겸 화장실을 다녀오니 벌써 여러 무리가 떠나고 대여섯명이 남고 아직 손님을 태우지 못한 택시 기사님이 남은 사람들을 그룹짓고 있었다. 화장실까지 들어와서 택시 잡았느냐며 묻고, 결국엔 남아 있던 몇몇 사람들과 짝을 지어 주었다. 택시 하나당 4만원.. 어떻게든 짝을 맞추어 나도 1만원에 성삼재 까지 오를 수 있었다. (아니 사실 눈이 많이 와서 성삼재길 중간에 내려 성삼재까지 약 20분 정도를 등반했다.)
아직은 깜깜한 새벽..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헤드 랜턴을 가져올까 말까 고민했었는데.. 헉스.. 절대 필수다!! 성삼재에 이르니 여러 사람들이 무리지어 아이젠을 착용하기 시작하고 장비를 추스리며 등반을 준비한다.
"우와~ 너무 재밌다.. ^^ "
예전에 선배가 야간에 헤드 렌턴을 켜고 등산하는게 그렇게 재밌다더니.. 정말이다. 온통 하얀 산속에서 랜턴하나를 의지하고 길을 걸으니 정말 세상에 나 혼자 인듯하다.. 눈 밟는 소리며 눈이 나무에 떨어지는 소리.. 내 숨소리 가방 흔들리는 소리 너무 즐겁다..^^
그렇게 걸으니 어느덧 노고단 대피소다. 대피소에서 일박을 한것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하나둘 일어나 식사준비를 하는 틈에 끼어 나도 햇반에 카레를 하나 끓여 먹는다. 예산 문제로 버너없이 전투용 스팀팩을 이용하니 사람들이 대체 뭐냐며 궁금해 한다.. (약간의 이목이 집중됨)
서서히 해가 올라올듯한 느낌이 든다.. 다시 짐을 들춰매고 이동! 문제는 이때부터인듯.. ^^; 완전 초보이다 보니 가장 체력 부담이 안되는 종주 코스를 계획했었다. 즉, 2박의 거점을 첫날은 연하천 대피소, 둘째날은 세석 대피소로 잡은 것이다.. 하지만 이런 계획은 나를 너무 과소평가 한듯.. 위의 일정표를 보면 알겠지만 연하천에 오후 1시에 도착해 버렸다.. --;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노고단에서 밥을 먹자 마자 걍 출발했다. 이때가 6시 10분! 지금 생각에는 거기서 일출을 보고, 노고단에도 올라갔다 왔으면 시간이 딱 맞지 않았을까 싶다. 아무튼 노고단에서 부터 정말 종주가 시작되는 느낌이다. 이제는 포장도로도 없고, 앞뒤로 사람이 잘 보이지도 않는다. 완전히 어둡고, 밟히는 눈의 깊이는 더욱 깊어진다. 길은 좁아지고 오로지 안내 표지만을 믿고 걷는다. 그렇게 걷다가 서서히 해가 오르면서 시야가 넓어진다. 바로 처음 보게된 지리산에서의 풍경이다.
캬호~ 바로 이런 광경을 보기 위해 지리산을 찾은 것 같았다. 넓디 넓은 산의 너울이다.. 얼마나 시원한 풍경일지는 사진으로는 그 100분의 1도 가늠하기 어렵다.
이렇게 걸어 임걸령과 삼도봉에 도착.. 행여나 예정 시간내로 연하천에 도착하지 못할까 걸음을 재촉했다.
(어이없게 중간 중간 산행중에 찍었던 메모리 데이터를 찾을 수 없다..T.T )
지리산에는 안내 표지가 상당히 잘 되어 있어 도착지까지의 잔여 거리를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초행길이라 그 거리를 내가 어느 시간동안 걸을 수 있을지는 첫날에는 알기 힘들었다. 결론은.. 나는 30대 초반 성인 남자! 키 175cm, 몸무게 60Kg, 보통의 운동신경! 절대 가장 체력부담이 적은 코스를 택해서는 안되었다. 정말 여성을 위한 코스인것 같다. 어이없게 연하천에는 오후 1시경에 도착--; 헉 벌써 연하천이다..T.T
대피소 예약을 이미 해 놓았기 때문에 그 다음 대피소로 이동할 경우 잠자리를 확보할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 결국 거기서 4시간을 때우고 말았다. 흠냐.. 윗 사진에서 오른쪽 아래층이 취사실. 역시 이번에도 스팀쿠커를 이용해서 라면을 끓여 먹었더니.. 주위의 약간의 시선이 느껴졌다.
(나는 초행인데다가 대피소에 대해서 잘 몰라서 그랬는데, 혹시나 이같은 경우라면 다음 대피소로 이동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연하천 대피소는 사설 운영되는 것이라 상당히 작은 규모에 시설이 미비하다. 나는 다른 대피소도 다 이런 줄 알고 차마 이동하지 못한 것인데, 연하천을 제외한 다른 대피소들은 규모가 왠만하고.. 다들 마루(?) 같은 것이 있기 때문에 겨울이면, 침실이 다 찼더라도 마루에다라도 잠을 잘 수 있게 해 준단다.. )
흠냐.. 심심해서 사진도 좀 찍고..
이렇게 아쉽게 첫날의 산행은 마무리 되었다.. 남아도는 체력을 뒤로하고.. 비가 오는 대피소에서 하루 밤을 지냈다. 대피소 입실은 5시부터 가능하다. 결국 4시쯤 밥을 해 먹고, 5시 부터 무조건 잠을 청했다. 비가 내리는 연하천 대피소는 정말 갑갑하기 그지없다. 혹.. 다음이라면 무조건 연하천을 건너뛰고 싶다..
결국 밤 9시에 깨서.. 배고픔을 대피소에서 1500원에 구입한 에이스로 떼우며 새벽까지 뒤척였다.. --;
용산역에서 밤기차로 새벽 3시 20분경 구례구역 도착이다..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지 않다. 역사에 들어서니 한 20명 정도가 등산복을 입고 지리산에 오를 준비를 하는 듯이 보인다. 겨울 기간에는 성삼재까지 운행하는 버스가 없기 때문에 택시를 이용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혼자 온 사람은 내가 유일한듯.. 어색한 상황도 피할 겸 화장실을 다녀오니 벌써 여러 무리가 떠나고 대여섯명이 남고 아직 손님을 태우지 못한 택시 기사님이 남은 사람들을 그룹짓고 있었다. 화장실까지 들어와서 택시 잡았느냐며 묻고, 결국엔 남아 있던 몇몇 사람들과 짝을 지어 주었다. 택시 하나당 4만원.. 어떻게든 짝을 맞추어 나도 1만원에 성삼재 까지 오를 수 있었다. (아니 사실 눈이 많이 와서 성삼재길 중간에 내려 성삼재까지 약 20분 정도를 등반했다.)
아직은 깜깜한 새벽..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헤드 랜턴을 가져올까 말까 고민했었는데.. 헉스.. 절대 필수다!! 성삼재에 이르니 여러 사람들이 무리지어 아이젠을 착용하기 시작하고 장비를 추스리며 등반을 준비한다.
"우와~ 너무 재밌다.. ^^ "
예전에 선배가 야간에 헤드 렌턴을 켜고 등산하는게 그렇게 재밌다더니.. 정말이다. 온통 하얀 산속에서 랜턴하나를 의지하고 길을 걸으니 정말 세상에 나 혼자 인듯하다.. 눈 밟는 소리며 눈이 나무에 떨어지는 소리.. 내 숨소리 가방 흔들리는 소리 너무 즐겁다..^^
그렇게 걸으니 어느덧 노고단 대피소다. 대피소에서 일박을 한것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하나둘 일어나 식사준비를 하는 틈에 끼어 나도 햇반에 카레를 하나 끓여 먹는다. 예산 문제로 버너없이 전투용 스팀팩을 이용하니 사람들이 대체 뭐냐며 궁금해 한다.. (약간의 이목이 집중됨)
서서히 해가 올라올듯한 느낌이 든다.. 다시 짐을 들춰매고 이동! 문제는 이때부터인듯.. ^^; 완전 초보이다 보니 가장 체력 부담이 안되는 종주 코스를 계획했었다. 즉, 2박의 거점을 첫날은 연하천 대피소, 둘째날은 세석 대피소로 잡은 것이다.. 하지만 이런 계획은 나를 너무 과소평가 한듯.. 위의 일정표를 보면 알겠지만 연하천에 오후 1시에 도착해 버렸다.. --;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노고단에서 밥을 먹자 마자 걍 출발했다. 이때가 6시 10분! 지금 생각에는 거기서 일출을 보고, 노고단에도 올라갔다 왔으면 시간이 딱 맞지 않았을까 싶다. 아무튼 노고단에서 부터 정말 종주가 시작되는 느낌이다. 이제는 포장도로도 없고, 앞뒤로 사람이 잘 보이지도 않는다. 완전히 어둡고, 밟히는 눈의 깊이는 더욱 깊어진다. 길은 좁아지고 오로지 안내 표지만을 믿고 걷는다. 그렇게 걷다가 서서히 해가 오르면서 시야가 넓어진다. 바로 처음 보게된 지리산에서의 풍경이다.
캬호~ 바로 이런 광경을 보기 위해 지리산을 찾은 것 같았다. 넓디 넓은 산의 너울이다.. 얼마나 시원한 풍경일지는 사진으로는 그 100분의 1도 가늠하기 어렵다.
이렇게 걸어 임걸령과 삼도봉에 도착.. 행여나 예정 시간내로 연하천에 도착하지 못할까 걸음을 재촉했다.
(어이없게 중간 중간 산행중에 찍었던 메모리 데이터를 찾을 수 없다..T.T )
지리산에는 안내 표지가 상당히 잘 되어 있어 도착지까지의 잔여 거리를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초행길이라 그 거리를 내가 어느 시간동안 걸을 수 있을지는 첫날에는 알기 힘들었다. 결론은.. 나는 30대 초반 성인 남자! 키 175cm, 몸무게 60Kg, 보통의 운동신경! 절대 가장 체력부담이 적은 코스를 택해서는 안되었다. 정말 여성을 위한 코스인것 같다. 어이없게 연하천에는 오후 1시경에 도착--; 헉 벌써 연하천이다..T.T
대피소 예약을 이미 해 놓았기 때문에 그 다음 대피소로 이동할 경우 잠자리를 확보할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 결국 거기서 4시간을 때우고 말았다. 흠냐.. 윗 사진에서 오른쪽 아래층이 취사실. 역시 이번에도 스팀쿠커를 이용해서 라면을 끓여 먹었더니.. 주위의 약간의 시선이 느껴졌다.
(나는 초행인데다가 대피소에 대해서 잘 몰라서 그랬는데, 혹시나 이같은 경우라면 다음 대피소로 이동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연하천 대피소는 사설 운영되는 것이라 상당히 작은 규모에 시설이 미비하다. 나는 다른 대피소도 다 이런 줄 알고 차마 이동하지 못한 것인데, 연하천을 제외한 다른 대피소들은 규모가 왠만하고.. 다들 마루(?) 같은 것이 있기 때문에 겨울이면, 침실이 다 찼더라도 마루에다라도 잠을 잘 수 있게 해 준단다.. )
흠냐.. 심심해서 사진도 좀 찍고..
이렇게 아쉽게 첫날의 산행은 마무리 되었다.. 남아도는 체력을 뒤로하고.. 비가 오는 대피소에서 하루 밤을 지냈다. 대피소 입실은 5시부터 가능하다. 결국 4시쯤 밥을 해 먹고, 5시 부터 무조건 잠을 청했다. 비가 내리는 연하천 대피소는 정말 갑갑하기 그지없다. 혹.. 다음이라면 무조건 연하천을 건너뛰고 싶다..
결국 밤 9시에 깨서.. 배고픔을 대피소에서 1500원에 구입한 에이스로 떼우며 새벽까지 뒤척였다.. --;
초보 지리산 종주를 마친 사람이 쓰는 초보자를 위한 지리산 종주 가이드라..^^; 믿음이 안 갈 수도 있지만, 초보가 처음부터 준비했던 내용들을 바닥수준에서 정리하기 때문에 같은 눈높이에서의 설명이라 어쩌면 또 다른 정보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지난번 포스팅에서는, 지리산 종주 일정 및 교통편에 대한 것이었다면, 이번에는 실제 등산을 위한 준비물에 대한 포스팅이된다.. 지난 번에 정리했던, 종주 준비 과정을 나열해보면,
1. 지리산 종주 코스 및 일정 결정
2. 산장 예약
3. 교통편
4. 등산 장비
5. 식량 준비
6. 필요 예산
요렇게 6가지가 된다.
자.. 그럼.. 4번 부터 시~작
4. 등산 장비
등산 장비는 겨울을 기준으로 작성을 한다. 왜? 내가 이제 겨울에 단 한번 종주를 했기 때문에..^^ 필요한 등산 장비 목록은 등산화, 등산복, 등산배낭, 양말, 우의, 스틱, 아이젠, 스패츠, 장갑, 헤드 랜턴, 버너/코펠..
-등산화
정말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나의 경우, 처음 등산을 제대로 하는 거였기 때문에, 이것 저것 장비를 갖출 여력이 없었다. 그래서 다른 것들은 정말 초저가 제품으로 이용하거나 일반 의류로 대체하였으나 전문가들에게 이리 저리 물어본 결과 등산화 만큼은 그래서는 안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따라서 이른바 고어텍스 소재의 약 10만원 초반대의 코오롱 등산화를 구입했다. 고어텍스 소재가 중요한 이유는 겨울에는 계속 눈을 밟고 눈속에 빠지고 하기 때문에 발이 젖을 수 있다. 만일 발이 젖게 된다면.. 물집이나 동상등.. 쉽지 않은 상황이 된다.
이번 종주에서 느낀 점은 다른 곳은 다 힘들었는데, 발이 그나마 편하고 물이 스며들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점이었다. 스노보드를 타도 발이 땀이나 눈에 젖기 마련인데, 고어텍스 소재라 그런지.. 정말 뽀송했다는거.. 따라서 등산화 만큼은 고어텍스 소재의 등산화를 구입하도록 하자.
또 이때, 경등산화와 중등산화를 고민하게 된다. 나의 경우는 운동화처럼 생긴 경등산화였다. 종주를 위해서는 중등산화를 추천하는데.. 글쎄, 하루에 10Km정도의 종주에 중등산화는 오히려 초보자의 발목을 잡는 듯했다. 나는 경등산화로 충분했음을 알려둔다..
-등산복
흠~ 일단 난 등산복이 없었기 때문에, 면바지에 보드복상의를 입고, 안에는 반팔 면티 2장, 스웨터 2개 여벌 스웨터 1개를 준비했다. 좀 폼이 안나서 문제이긴 한데.. 그래도 충분했다고 자평한다. 문제는 산행을 하는 동안에는 정말 덥기 때문에, 오히려 땀이 난다. 만약 좋은 등산복을 입었다면, 땀을 잘 배출하고, 바람을 잘 막아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른바 등산 중에는 옷을 얇게.. 쉴때는 두껍게를 유지해준다면, 굳이 비싼 등산복을 필요로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지리산을 종주하는 대부분의 산악인들은 상당히 패션에 민감한 것 같았다. 다들 멋진 등산복을 입고 있었기 때문에 약간의 소외감을 느낄 수 있다.^^:
-등산 배낭
등산 배낭은 가슴과 허리에 결속이 되는 가방이 되어야 한다. 결속이 되면, 어깨에 가중되는 부담이 약간이나마 덜할 뿐 아니라 산행중 엄청난 무게가 좌우로 흔들리는 일이 없어서 유용하다.. 일반 가방으로는 산행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양말
양말은 최소한 2켤레.. 하나는 계속해서(^^;) 산행 중에 신고, 밤에 대피소에서 잠을 잘 때는 그래도 뽀송뽀송한 양말이 꼭! 필요하다. 물론 비가 많이 와서발이 젖을 경우를 대비해서라도 여분의 양말은 필수다.
-우의
겨울의 지리산에 비가 올 것이라 누가 생각했겠는가.. 나는 1/28~1/30 지리산을 다녀왔는데, 어이없게 둘째날 종일 비가 오고 말았다. 혹시나 해서 가져간 우의가 없었더라면 종주를 마쳐야 했을지도 모른다. 물론 대피소에서 판매하는 2000원짜리 비닐 우의를 이용해도 되지만, 잘 찢어질 염려가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우의를 준비하는 것을 추천한다.
우의는 나같은 경우, 저렴한 국내 제품 에델바이스 브랜드의 2만원짜리를 구입하였다. 부피도 작고, 쓸만한데.. 단점은 완전 방수는 아니라는거..--; 비가 올 땐, 항상 바람을 동반하기 때문에 비닐은 정말 엄청 펄럭거리고 한 번 걸리면 찢어질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스틱
산행시 스틱은 마치 또다른 다리를 하나 얻은 것과 같다. 스틱이 없이 산행을 한번 한 적이 있었는데 나는 산행 내내 스틱 대용 나무 막대기를 찾느라 혈안이 되어 있었다. 스틱은 T자형과 스키 폴과 같이 악수 하는 형태로 잡는 형태가 있는데, 가격은 천차 만별.. 많은 사람들이 악수형으로 2개를 들고 오는 경우가 가장 많아 보였다. 나는 그렇게 안해 봐서 잘 모르지만 일단 편해보였으나.. 상담 결과 두 손이 다 스틱을 쥐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불편할 수도 있다고 한다.
나는 T자형 이마트에서 10,000짜리를 하나 구입해서 이용했다. 역쉬 별 문제 없이 잘 산행을 마쳤다는 거.. 나중에 비싼거랑 비교해 보니, 비싼 것이 확실히 가볍기는 했지만.. 원래 부피가 얼마 나가지 않기 때문에 무게차이도 그렇게 두드러질만하지는 않다.
-아이젠
겨울 산행시 아이젠은 당연히 필수다. 역시 가격대가 너무 넓어서 고민을 많이 했지만.. 나는 그냥 저렴한걸로.. 구입했다. 종로 5가 등산 할인점 구역을 돌아다니면서 10,000원짜리를 구입했다. 바인딩 부분이 스노보드 바인딩 처럼 되어 있고, 뒷굼치 쪽으로 밴드가 하나 더 있는 것이었는데 쓸만 했고 매우 편했음을 알려둔다.
아래 그림은 내가 구입한 아이젠..
- 스패츠
처음에 종주를 준비하면서 스패츠가 뭔지 잘 몰랐다. 알고보니 등산화와 바지 밑단 사이로 눈이 들어가는 것을 방지하는 장비인 것이다. 등산화 발등위부터 무릎까지를 커버하는 천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역시 이것도 고어텍스 소재니 뭐니 하면서 가격대가 천차만별이다.. 역시 나는 종로5가에서 8,000원 짜리 가장 저렴한것으로..^^
어차피 종주길은 상당히 잘 되어 있고 사람들이 많이 다니기 때문에 대부분 스패츠가 제 역할을 할 경우는 없다. 간혹 잘못 디디거나, 눈이 많이 쌓인 곳으로 잠시라도 이동하거나, 발복 높이의 식물들이 물을 함유하고 있을 경우 활용이 된다고 볼 수 있다.
처음에는 꼭 필요한 것인지 의문이 있었지만 다녀와본 결과 가장 저렴한 것으로 꼭 챙겨가는 것이 좋다.
- 장갑
역시 나는 등산 장갑이 따로 없었다. 그래서 스노보드 장갑 작은 것을 가져갔다. 추울 때 사용하기에 불편하지 않았음을 알려둔다.. 더울 때는 가벼운 면장갑 (종로 5가를 돌아다니면 2,000원 정도에 구입가능)을 끼고 다녔는데 불편하지 않았다.
일반적으로는 방풍기능이 있는 스노보드 장갑보다는 얇은 등산용 장갑을 이용하는 것 같다. 여유가 있다면 하나 구입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스노보드 장갑은 살짝 두껍고, 그냥 면장갑은 물에 잘 젖고 추운 날씨에는 사용할 수 없을 것 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뭐 나는 큰 불편함을 모르고 잘 다녀 왔다는..^^
- 헤드랜턴
랜턴도 역시 낮에만 산행하면 되지 하는 마음으로 처음에는 필수품이 아닐것 같았으나 다녀와본 결과 절대 필수! 처음 성삼재에 도착해서 노고단 올라갈때라던지, 혹 산행이 늦어져서 해가 진 후에 대피소에 가야하는 경우, 랜턴이 없다면 정말 난감하다.. 또 대피소에서 잠이 잘 안오기 때문에 걍 새벽에 산행을 시작하는 경우. 밤에 대피소에서 물건을 찾거나 불꺼진 취사실에서 밥을 해야 하는경우. 꼭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가격은 역시 지맘대루..--;
수은 전지를 써서 가볍게 만든 것도 있지만.. 난 역시 가장 저렴한 8,000원 짜리로 AAA건전지 3개가 들어가는 놈으로 구입. 어차피 사용할 시간이 그렇게 많지는 않기 때문에 조금 무거워도.. 불편함을 느끼지는 못했다.
-버너/코펠
버너/코펠에 대해서는 참 할 말이 많다. 나의 경우는 버너.코펠을 구입할 여력도 없고, 짐을 최대한 줄이고자 전투식량에 쓰이는 촉매제를 구입해서 가져갔다. 이게 뭐냐면, 비닐 방수 팩에 촉매제를 넣고, 찬물을 넣으면, 물이 끓게 된다. 이 때, 햇반이나 라면, 3분 카레 등을 역시 방수팩에 넣고 끓는 물에 넣어 놓으면, 라면은 이른바 뽀글이 형태로 햇반이나 카레는 데워질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버너/코펠을 가져가라고 권하고 싶다. 정말 옆에서 맛있게들 음식을 해 먹는 것을 보면, 참을 수가 없다. 누군가 영혼을 팔아서라도 한입달라고 하고 싶었다는 얘기가 정말로 공감이 가게 된다.
정말 헝그리 모드로 가보겠다면, 아래의 사이트에서 전투식량 또는 발열팩 케이스 (steam cooker) 를 구입할 수 있다.
www.jun2food.com
www.okoutdoor.com
스팀 쿠커는 위의 그림처럼 생겼다. 발열제라고 되어 있는 것을 빨간(?)봉투에 놓고 물을 부은 후, 제공되는 두개의 비닐 방수 팩에 음식을 넣으면 된다. 큰 봉투에는 라면을 넣은 뽀글이가 완성된다.
아래 사진은 내가 연하천에서 스팀쿠커를 이용해서 뽀글이를 해먹는 장면이다.. T.T 눈물난다..
잘 안보이겠지만 정말 김이 엄청나게 나오고 주위사람들은 참 신기하게 바라보게 된다..
지난번 포스팅에서는, 지리산 종주 일정 및 교통편에 대한 것이었다면, 이번에는 실제 등산을 위한 준비물에 대한 포스팅이된다.. 지난 번에 정리했던, 종주 준비 과정을 나열해보면,
1. 지리산 종주 코스 및 일정 결정
2. 산장 예약
3. 교통편
4. 등산 장비
5. 식량 준비
6. 필요 예산
요렇게 6가지가 된다.
자.. 그럼.. 4번 부터 시~작
4. 등산 장비
등산 장비는 겨울을 기준으로 작성을 한다. 왜? 내가 이제 겨울에 단 한번 종주를 했기 때문에..^^ 필요한 등산 장비 목록은 등산화, 등산복, 등산배낭, 양말, 우의, 스틱, 아이젠, 스패츠, 장갑, 헤드 랜턴, 버너/코펠..
-등산화
정말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나의 경우, 처음 등산을 제대로 하는 거였기 때문에, 이것 저것 장비를 갖출 여력이 없었다. 그래서 다른 것들은 정말 초저가 제품으로 이용하거나 일반 의류로 대체하였으나 전문가들에게 이리 저리 물어본 결과 등산화 만큼은 그래서는 안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따라서 이른바 고어텍스 소재의 약 10만원 초반대의 코오롱 등산화를 구입했다. 고어텍스 소재가 중요한 이유는 겨울에는 계속 눈을 밟고 눈속에 빠지고 하기 때문에 발이 젖을 수 있다. 만일 발이 젖게 된다면.. 물집이나 동상등.. 쉽지 않은 상황이 된다.
이번 종주에서 느낀 점은 다른 곳은 다 힘들었는데, 발이 그나마 편하고 물이 스며들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점이었다. 스노보드를 타도 발이 땀이나 눈에 젖기 마련인데, 고어텍스 소재라 그런지.. 정말 뽀송했다는거.. 따라서 등산화 만큼은 고어텍스 소재의 등산화를 구입하도록 하자.
또 이때, 경등산화와 중등산화를 고민하게 된다. 나의 경우는 운동화처럼 생긴 경등산화였다. 종주를 위해서는 중등산화를 추천하는데.. 글쎄, 하루에 10Km정도의 종주에 중등산화는 오히려 초보자의 발목을 잡는 듯했다. 나는 경등산화로 충분했음을 알려둔다..
-등산복
흠~ 일단 난 등산복이 없었기 때문에, 면바지에 보드복상의를 입고, 안에는 반팔 면티 2장, 스웨터 2개 여벌 스웨터 1개를 준비했다. 좀 폼이 안나서 문제이긴 한데.. 그래도 충분했다고 자평한다. 문제는 산행을 하는 동안에는 정말 덥기 때문에, 오히려 땀이 난다. 만약 좋은 등산복을 입었다면, 땀을 잘 배출하고, 바람을 잘 막아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른바 등산 중에는 옷을 얇게.. 쉴때는 두껍게를 유지해준다면, 굳이 비싼 등산복을 필요로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지리산을 종주하는 대부분의 산악인들은 상당히 패션에 민감한 것 같았다. 다들 멋진 등산복을 입고 있었기 때문에 약간의 소외감을 느낄 수 있다.^^:
-등산 배낭
등산 배낭은 가슴과 허리에 결속이 되는 가방이 되어야 한다. 결속이 되면, 어깨에 가중되는 부담이 약간이나마 덜할 뿐 아니라 산행중 엄청난 무게가 좌우로 흔들리는 일이 없어서 유용하다.. 일반 가방으로는 산행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양말
양말은 최소한 2켤레.. 하나는 계속해서(^^;) 산행 중에 신고, 밤에 대피소에서 잠을 잘 때는 그래도 뽀송뽀송한 양말이 꼭! 필요하다. 물론 비가 많이 와서발이 젖을 경우를 대비해서라도 여분의 양말은 필수다.
-우의
겨울의 지리산에 비가 올 것이라 누가 생각했겠는가.. 나는 1/28~1/30 지리산을 다녀왔는데, 어이없게 둘째날 종일 비가 오고 말았다. 혹시나 해서 가져간 우의가 없었더라면 종주를 마쳐야 했을지도 모른다. 물론 대피소에서 판매하는 2000원짜리 비닐 우의를 이용해도 되지만, 잘 찢어질 염려가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우의를 준비하는 것을 추천한다.
우의는 나같은 경우, 저렴한 국내 제품 에델바이스 브랜드의 2만원짜리를 구입하였다. 부피도 작고, 쓸만한데.. 단점은 완전 방수는 아니라는거..--; 비가 올 땐, 항상 바람을 동반하기 때문에 비닐은 정말 엄청 펄럭거리고 한 번 걸리면 찢어질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스틱
산행시 스틱은 마치 또다른 다리를 하나 얻은 것과 같다. 스틱이 없이 산행을 한번 한 적이 있었는데 나는 산행 내내 스틱 대용 나무 막대기를 찾느라 혈안이 되어 있었다. 스틱은 T자형과 스키 폴과 같이 악수 하는 형태로 잡는 형태가 있는데, 가격은 천차 만별.. 많은 사람들이 악수형으로 2개를 들고 오는 경우가 가장 많아 보였다. 나는 그렇게 안해 봐서 잘 모르지만 일단 편해보였으나.. 상담 결과 두 손이 다 스틱을 쥐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불편할 수도 있다고 한다.
나는 T자형 이마트에서 10,000짜리를 하나 구입해서 이용했다. 역쉬 별 문제 없이 잘 산행을 마쳤다는 거.. 나중에 비싼거랑 비교해 보니, 비싼 것이 확실히 가볍기는 했지만.. 원래 부피가 얼마 나가지 않기 때문에 무게차이도 그렇게 두드러질만하지는 않다.
-아이젠
겨울 산행시 아이젠은 당연히 필수다. 역시 가격대가 너무 넓어서 고민을 많이 했지만.. 나는 그냥 저렴한걸로.. 구입했다. 종로 5가 등산 할인점 구역을 돌아다니면서 10,000원짜리를 구입했다. 바인딩 부분이 스노보드 바인딩 처럼 되어 있고, 뒷굼치 쪽으로 밴드가 하나 더 있는 것이었는데 쓸만 했고 매우 편했음을 알려둔다.
아래 그림은 내가 구입한 아이젠..
- 스패츠
처음에 종주를 준비하면서 스패츠가 뭔지 잘 몰랐다. 알고보니 등산화와 바지 밑단 사이로 눈이 들어가는 것을 방지하는 장비인 것이다. 등산화 발등위부터 무릎까지를 커버하는 천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역시 이것도 고어텍스 소재니 뭐니 하면서 가격대가 천차만별이다.. 역시 나는 종로5가에서 8,000원 짜리 가장 저렴한것으로..^^
어차피 종주길은 상당히 잘 되어 있고 사람들이 많이 다니기 때문에 대부분 스패츠가 제 역할을 할 경우는 없다. 간혹 잘못 디디거나, 눈이 많이 쌓인 곳으로 잠시라도 이동하거나, 발복 높이의 식물들이 물을 함유하고 있을 경우 활용이 된다고 볼 수 있다.
처음에는 꼭 필요한 것인지 의문이 있었지만 다녀와본 결과 가장 저렴한 것으로 꼭 챙겨가는 것이 좋다.
- 장갑
역시 나는 등산 장갑이 따로 없었다. 그래서 스노보드 장갑 작은 것을 가져갔다. 추울 때 사용하기에 불편하지 않았음을 알려둔다.. 더울 때는 가벼운 면장갑 (종로 5가를 돌아다니면 2,000원 정도에 구입가능)을 끼고 다녔는데 불편하지 않았다.
일반적으로는 방풍기능이 있는 스노보드 장갑보다는 얇은 등산용 장갑을 이용하는 것 같다. 여유가 있다면 하나 구입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스노보드 장갑은 살짝 두껍고, 그냥 면장갑은 물에 잘 젖고 추운 날씨에는 사용할 수 없을 것 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뭐 나는 큰 불편함을 모르고 잘 다녀 왔다는..^^
- 헤드랜턴
랜턴도 역시 낮에만 산행하면 되지 하는 마음으로 처음에는 필수품이 아닐것 같았으나 다녀와본 결과 절대 필수! 처음 성삼재에 도착해서 노고단 올라갈때라던지, 혹 산행이 늦어져서 해가 진 후에 대피소에 가야하는 경우, 랜턴이 없다면 정말 난감하다.. 또 대피소에서 잠이 잘 안오기 때문에 걍 새벽에 산행을 시작하는 경우. 밤에 대피소에서 물건을 찾거나 불꺼진 취사실에서 밥을 해야 하는경우. 꼭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가격은 역시 지맘대루..--;
수은 전지를 써서 가볍게 만든 것도 있지만.. 난 역시 가장 저렴한 8,000원 짜리로 AAA건전지 3개가 들어가는 놈으로 구입. 어차피 사용할 시간이 그렇게 많지는 않기 때문에 조금 무거워도.. 불편함을 느끼지는 못했다.
-버너/코펠
버너/코펠에 대해서는 참 할 말이 많다. 나의 경우는 버너.코펠을 구입할 여력도 없고, 짐을 최대한 줄이고자 전투식량에 쓰이는 촉매제를 구입해서 가져갔다. 이게 뭐냐면, 비닐 방수 팩에 촉매제를 넣고, 찬물을 넣으면, 물이 끓게 된다. 이 때, 햇반이나 라면, 3분 카레 등을 역시 방수팩에 넣고 끓는 물에 넣어 놓으면, 라면은 이른바 뽀글이 형태로 햇반이나 카레는 데워질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버너/코펠을 가져가라고 권하고 싶다. 정말 옆에서 맛있게들 음식을 해 먹는 것을 보면, 참을 수가 없다. 누군가 영혼을 팔아서라도 한입달라고 하고 싶었다는 얘기가 정말로 공감이 가게 된다.
정말 헝그리 모드로 가보겠다면, 아래의 사이트에서 전투식량 또는 발열팩 케이스 (steam cooker) 를 구입할 수 있다.
www.jun2food.com
www.okoutdoor.com
스팀 쿠커는 위의 그림처럼 생겼다. 발열제라고 되어 있는 것을 빨간(?)봉투에 놓고 물을 부은 후, 제공되는 두개의 비닐 방수 팩에 음식을 넣으면 된다. 큰 봉투에는 라면을 넣은 뽀글이가 완성된다.
아래 사진은 내가 연하천에서 스팀쿠커를 이용해서 뽀글이를 해먹는 장면이다.. T.T 눈물난다..
잘 안보이겠지만 정말 김이 엄청나게 나오고 주위사람들은 참 신기하게 바라보게 된다..
지리산 종주..
등산이나 사진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아마도 한 번 쯤은 들어보았을 것이다..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당연히 지리산 종주가 익숙하겠지만..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은 왜일까? 그것은 바로 지리산에서 찍은 산맥들의 너울을 봤을 때의 짜릿함 때문이다..
나도 지리산에서 본 산맥들의 너울과 구비 구비 흘러가는 섬진강을 보고 정말 깜짝 놀라버리고, 그 이후 계속 지리산 종주에 대한 꿈을 키웠다. 그리고는 이번 겨울 드디어 홀로 그것도 등산 초보자가.. 혼자서.. 한겨울에.. 지리산 종주를 무사히 마쳤다.. 처음 준비하면서 정보가 너무 많아서 정리가 안되었는데.. 이번 기회에 아예 처음부터 끝까지 보고 따라할 수 있는 지리산 종주 가이드를 만들어보고자 한다.
일단 지리산 종주를 마친 느낌은 "역시 지리산 종주. 할만하다!" 는 거다.. 초보자들에게는 굉장히 어려울 것 같지만.. 실제 해보고 나니 죽을 것 처럼 힘든 정도는 전혀 아니었다.. 하지만 종주를 마친 느낌은 죽을 것 처럼 짜릿했다..^^
< 지리산 종주 준비하기 >
지리산을 종주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준비 과정이 필요하다. 기본적인 순서 및 필요 사항을 아래에 나열해 보았다.
1. 지리산 종주 코스 및 일정 결정
2. 산장 예약
3. 교통편
4. 등산 장비
5. 식량 준비
6. 필요 예산
당연히 지리산 종주 코스를 결정해야 한다. 종주 코스는 여러가지 방법들이 참 많은 것 같다.. 하지만 처음이라면.. 성삼재에서 시작해서 천왕봉에 올라 중산리로 내려오는 코스가 가장 일반적인 것 같다. (서울에 사는 사람 기준이다.. ) 다음으로는 성삼재-천왕봉-중산리 를 종주하는 과정에서 몇일 코스로 할 것인가이다. 보통은 서울에서 밤차를 타고 새벽에 성삼재에 도착하여 2박 3일 일정이 초보자에게 적합하다.. 이렇게 일정이 결정되면, 묵게될 산장을 예약해야 한다. 다음으로는 서울에서 지리산을 오가기 위한 교통편. 보통 밤기차를 타고 구례구역에 도착. 성삼재까지 겨울에는 택시, 그 외에는 버스를 이용하여 올라간다. 중산리로 내려와서는 진주로 이동하여 서울행 버스를 이용하게 된다. 이렇게 일정, 숙박, 교통이 마무리 되면, 등산 장비와 식량, 예산등을 챙겨 출발하면 된다..^^
그럼 이제 항목 별 자세한 설명 시작.
1. 지리산 종주 코스 및 일정 결정
- 지리산 종주를 위한 일정은 이렇게 된다.
서울(용산역 무궁화호 기차 이용, 밤 10:50분 출발) --> 구례구역 도착 (다음날 새벽 3시 22분) --> 버스/택시로 성삼재로 이동(약 30~40분 소요, 택시기준) --> 등산 시작 --> 노고단 대피소 --> 연하천 대피소 1박 (또는 벽소령 대피소 1박) --> 세석 대피소 1박 (또는 장터목 대피소 1박) --> 천왕봉 --> 중산리 --> 등산 마침 --> 진주행 버스 탑승 --> 서울행 버스 탑승
- 지리산 종주 코스만을 따로 생각해 보면,
성삼재 --> 노고단 대피소 --> 연하천 대피소 1박 (또는 벽소령 대피소 1박) --> 세석 대피소 1박 (또는 장터목 대피소 1박) --> 천왕봉 --> 중산리
이렇게 된다. 이때, 숙박지를 연하천 1박 - 세석 1박을 하게 되면 3일간의 등산 시간 및 거리가 10km 정도로 고르게 분산되어 부담이 덜 되지만.. 천왕봉 일출을 볼 수 없다.. 반면 벽소령1박 - 장터목 1박 을 하게 되면, 첫날 성삼재-노고단-연하천-벽소령 까지의 거리가 꽤 길어져서 부담이 될 수 있지만, 둘째날 장터목에서 1박을 하고 1시간 30분 거리인 천왕봉까지 새벽에 올라 천왕봉 일출을 기대할 수 있다. 나의 경우 30대 초반 마른 남성 (키 175cm, 몸무게 60kg) 평소 운동량은 거의 없으나 몸이 좀 가벼운 편인데.. 첫날 연하천에 낮 1시에 도착해버렸다.. --; 따라서 벽소령-장터목에서 1박씩 하는 것이 나정도의 체력을 가진 남자라면 적당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여성 및 아이들을 동반한 경우라면, 연하천-세석 1박을 추천한다.. (단, 연하천 대피소의 시설은 정말 우울하다)
우선, 지리산 종주 과정에서 소요되는 시간 및 주요지점 간 거리는 아래와 같다. (출처:네이버 지리산을 꿈꾸며 카페 http://cafe.naver.com/jirisana.cafe )
다음으로는 실제 지도에서 나타낸 종주 일정 및 주요 지점들 표시
2. 산장 예약 (http://jiri.knps.or.kr/divide.aspx?menu=001&submenu=005)
산장 예약은 필수다. 겨울에 만약 산장 예약을 못한다면.. 물론 뭐 어느정도 에누리는 있겠으나., 초보자라면 불안한 상태에서 종주를 시작하는 부담이 있기 때문에 불가능하다고 생각된다. 여름이라면, 비박(대피소 마당(?)에서 매트와 침낭을 깔고 자는것)을 할 수도 있지만 그만큼 짐이 늘어난다. 산장예약은 약 15일전부터 지리산 국립공원 사이트에서 가능하다. 비수기에는 상관이 없지만 초봄, 가을 단풍 시즌, 여름 휴가철 에는 예약이 쉽지 않다.. 따라서 예약이 시작되는 오전10시.. 사이트를 미리 띄워놓고 예약전쟁을 해야 할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평일에는 그정도는 아니니깐.. 너무 걱정하지는 말고 위의 사이트에서 예약을 하도록 하자.. 비용은 대략 7천원 정도 한다.
3. 교통편
교통편은 내가 서울에 있기 때문에 서울을 기준으로 밖에는 설명이 안된다. 일단 일반적인 서울 밤기차 - 구례구역 새벽 도착 - 성삼재 버스 이동 - 종주 - 중산리 - 진주 - 서울 버스 의 일정을 기준으로 하여 설명을 한다.
일단 출발지는 서울 , 도착지는 구례구역이다.
- 서울 용산역에서 밤 10시 50분에 출발하는 무궁화호 열차를 이용하여 구례구역에 다음날 새벽 3시 22분에 도착 (약 22,000원)
- 구례구역에서 성삼재 까지 버스 또는 택시로 이동.. ( 택시를 합승할 수 있으면 1만원 정도 최악의 경우 3~4만원 , 버스는 3,200원)
이때 11월~5월은 성삼재 올라가는 길이 결빙이 되기 때문에 버스는 운행하지 않는다고 한다. 택시를 이용하는 경우 기차가 도착하는 시간에 여러대의 택시들이 대기하고 있다.. 기사님들이 인원수를 맞춰서 알아서 택시에 태운다.. 일반 택시의 경우 4명을 맞추게 되면, 1인당 1만원이 소요된다. 성삼재까지의 소요시간은 약 30~40분.. 결빙된 길을 거의 곡예운전하듯이 올라간다.
버스는 나도 타보지 않아서 잘 모르지만 기차시간에 맞추어 구례구역 출구에 대기하고 있다고 한다. 버스 시간표는 아래와 같다.
- 중산리로 내려온 경우의 서울로의 회기 방법
우선, 중산리에서 진주행 버스를 탄다..
버스 시간표는 이렇다.. 천왕봉에서 중산리로 내려오는 길은 천왕봉에서 다시 장터목 대피소로 약 1시간 가량 내려온 후 중산리 방향으로 국립공원 입구까지 3~4시간 내려온다. 그리고 나면, 다시 중산리 버스 정류소까지 약 1~2km를 더 걸어 내려간다. 중산리 버스 정류소를 찾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걸어 내려오며 식당 주인에게 잘 물어보는 것이 좋다..
등산이나 사진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아마도 한 번 쯤은 들어보았을 것이다..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당연히 지리산 종주가 익숙하겠지만..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은 왜일까? 그것은 바로 지리산에서 찍은 산맥들의 너울을 봤을 때의 짜릿함 때문이다..
나도 지리산에서 본 산맥들의 너울과 구비 구비 흘러가는 섬진강을 보고 정말 깜짝 놀라버리고, 그 이후 계속 지리산 종주에 대한 꿈을 키웠다. 그리고는 이번 겨울 드디어 홀로 그것도 등산 초보자가.. 혼자서.. 한겨울에.. 지리산 종주를 무사히 마쳤다.. 처음 준비하면서 정보가 너무 많아서 정리가 안되었는데.. 이번 기회에 아예 처음부터 끝까지 보고 따라할 수 있는 지리산 종주 가이드를 만들어보고자 한다.
일단 지리산 종주를 마친 느낌은 "역시 지리산 종주. 할만하다!" 는 거다.. 초보자들에게는 굉장히 어려울 것 같지만.. 실제 해보고 나니 죽을 것 처럼 힘든 정도는 전혀 아니었다.. 하지만 종주를 마친 느낌은 죽을 것 처럼 짜릿했다..^^
< 지리산 종주 준비하기 >
지리산을 종주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준비 과정이 필요하다. 기본적인 순서 및 필요 사항을 아래에 나열해 보았다.
1. 지리산 종주 코스 및 일정 결정
2. 산장 예약
3. 교통편
4. 등산 장비
5. 식량 준비
6. 필요 예산
당연히 지리산 종주 코스를 결정해야 한다. 종주 코스는 여러가지 방법들이 참 많은 것 같다.. 하지만 처음이라면.. 성삼재에서 시작해서 천왕봉에 올라 중산리로 내려오는 코스가 가장 일반적인 것 같다. (서울에 사는 사람 기준이다.. ) 다음으로는 성삼재-천왕봉-중산리 를 종주하는 과정에서 몇일 코스로 할 것인가이다. 보통은 서울에서 밤차를 타고 새벽에 성삼재에 도착하여 2박 3일 일정이 초보자에게 적합하다.. 이렇게 일정이 결정되면, 묵게될 산장을 예약해야 한다. 다음으로는 서울에서 지리산을 오가기 위한 교통편. 보통 밤기차를 타고 구례구역에 도착. 성삼재까지 겨울에는 택시, 그 외에는 버스를 이용하여 올라간다. 중산리로 내려와서는 진주로 이동하여 서울행 버스를 이용하게 된다. 이렇게 일정, 숙박, 교통이 마무리 되면, 등산 장비와 식량, 예산등을 챙겨 출발하면 된다..^^
그럼 이제 항목 별 자세한 설명 시작.
1. 지리산 종주 코스 및 일정 결정
- 지리산 종주를 위한 일정은 이렇게 된다.
서울(용산역 무궁화호 기차 이용, 밤 10:50분 출발) --> 구례구역 도착 (다음날 새벽 3시 22분) --> 버스/택시로 성삼재로 이동(약 30~40분 소요, 택시기준) --> 등산 시작 --> 노고단 대피소 --> 연하천 대피소 1박 (또는 벽소령 대피소 1박) --> 세석 대피소 1박 (또는 장터목 대피소 1박) --> 천왕봉 --> 중산리 --> 등산 마침 --> 진주행 버스 탑승 --> 서울행 버스 탑승
- 지리산 종주 코스만을 따로 생각해 보면,
성삼재 --> 노고단 대피소 --> 연하천 대피소 1박 (또는 벽소령 대피소 1박) --> 세석 대피소 1박 (또는 장터목 대피소 1박) --> 천왕봉 --> 중산리
이렇게 된다. 이때, 숙박지를 연하천 1박 - 세석 1박을 하게 되면 3일간의 등산 시간 및 거리가 10km 정도로 고르게 분산되어 부담이 덜 되지만.. 천왕봉 일출을 볼 수 없다.. 반면 벽소령1박 - 장터목 1박 을 하게 되면, 첫날 성삼재-노고단-연하천-벽소령 까지의 거리가 꽤 길어져서 부담이 될 수 있지만, 둘째날 장터목에서 1박을 하고 1시간 30분 거리인 천왕봉까지 새벽에 올라 천왕봉 일출을 기대할 수 있다. 나의 경우 30대 초반 마른 남성 (키 175cm, 몸무게 60kg) 평소 운동량은 거의 없으나 몸이 좀 가벼운 편인데.. 첫날 연하천에 낮 1시에 도착해버렸다.. --; 따라서 벽소령-장터목에서 1박씩 하는 것이 나정도의 체력을 가진 남자라면 적당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여성 및 아이들을 동반한 경우라면, 연하천-세석 1박을 추천한다.. (단, 연하천 대피소의 시설은 정말 우울하다)
우선, 지리산 종주 과정에서 소요되는 시간 및 주요지점 간 거리는 아래와 같다. (출처:네이버 지리산을 꿈꾸며 카페 http://cafe.naver.com/jirisana.cafe )
다음으로는 실제 지도에서 나타낸 종주 일정 및 주요 지점들 표시
2. 산장 예약 (http://jiri.knps.or.kr/divide.aspx?menu=001&submenu=005)
산장 예약은 필수다. 겨울에 만약 산장 예약을 못한다면.. 물론 뭐 어느정도 에누리는 있겠으나., 초보자라면 불안한 상태에서 종주를 시작하는 부담이 있기 때문에 불가능하다고 생각된다. 여름이라면, 비박(대피소 마당(?)에서 매트와 침낭을 깔고 자는것)을 할 수도 있지만 그만큼 짐이 늘어난다. 산장예약은 약 15일전부터 지리산 국립공원 사이트에서 가능하다. 비수기에는 상관이 없지만 초봄, 가을 단풍 시즌, 여름 휴가철 에는 예약이 쉽지 않다.. 따라서 예약이 시작되는 오전10시.. 사이트를 미리 띄워놓고 예약전쟁을 해야 할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평일에는 그정도는 아니니깐.. 너무 걱정하지는 말고 위의 사이트에서 예약을 하도록 하자.. 비용은 대략 7천원 정도 한다.
3. 교통편
교통편은 내가 서울에 있기 때문에 서울을 기준으로 밖에는 설명이 안된다. 일단 일반적인 서울 밤기차 - 구례구역 새벽 도착 - 성삼재 버스 이동 - 종주 - 중산리 - 진주 - 서울 버스 의 일정을 기준으로 하여 설명을 한다.
일단 출발지는 서울 , 도착지는 구례구역이다.
- 서울 용산역에서 밤 10시 50분에 출발하는 무궁화호 열차를 이용하여 구례구역에 다음날 새벽 3시 22분에 도착 (약 22,000원)
- 구례구역에서 성삼재 까지 버스 또는 택시로 이동.. ( 택시를 합승할 수 있으면 1만원 정도 최악의 경우 3~4만원 , 버스는 3,200원)
이때 11월~5월은 성삼재 올라가는 길이 결빙이 되기 때문에 버스는 운행하지 않는다고 한다. 택시를 이용하는 경우 기차가 도착하는 시간에 여러대의 택시들이 대기하고 있다.. 기사님들이 인원수를 맞춰서 알아서 택시에 태운다.. 일반 택시의 경우 4명을 맞추게 되면, 1인당 1만원이 소요된다. 성삼재까지의 소요시간은 약 30~40분.. 결빙된 길을 거의 곡예운전하듯이 올라간다.
버스는 나도 타보지 않아서 잘 모르지만 기차시간에 맞추어 구례구역 출구에 대기하고 있다고 한다. 버스 시간표는 아래와 같다.
구례발-성삼재행 - 3,200원 - 50분 가량 소요.
4:00, 6:00, 8:20, 10:20, 11:40, 13:40, 15:40, 17:40
- 중산리로 내려온 경우의 서울로의 회기 방법
우선, 중산리에서 진주행 버스를 탄다..
버스 시간표는 이렇다.. 천왕봉에서 중산리로 내려오는 길은 천왕봉에서 다시 장터목 대피소로 약 1시간 가량 내려온 후 중산리 방향으로 국립공원 입구까지 3~4시간 내려온다. 그리고 나면, 다시 중산리 버스 정류소까지 약 1~2km를 더 걸어 내려간다. 중산리 버스 정류소를 찾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걸어 내려오며 식당 주인에게 잘 물어보는 것이 좋다..
중산리발-진주-(부산)
06:10(부산), 06:50, 07:15, 07:30, 08:50, 09:50, 11:00(부산), 11:50, 12:50(부산), 13:50, 14:50, 15:50, 17:05, 17:50(부산), 18:50, 19:40(부산)
진주 고속터미널(시외 터미널과 다르니 구분하자) 에 도착하여 서울행 버스를 탄다.
4,5,6은 다음 번 포스팅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