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종주..
오랫동안 포스팅을 못하다가 요즘 일이 너무 안되어 분위기 전환도 할겸 즐거웠던 옛 기억을 되짚어 본다. 겨울 지리산 종주.. 정말 생각만해도 설레인다..
나는 별도의 등산복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유경험자랑 같이 간것도 아니고, 별도의 장비가 갖추어져 있던 것도 아니지만.. 나름 저렴하게 준비해서 잘 다녀온것 같다.
이제 종주 시작이다..
첫날 이동 시간은 이랬다.
1/28(수) 22:50 용산역
1/29(목) 03:23 구례구역 도착 후 택시 탑승
오랫동안 포스팅을 못하다가 요즘 일이 너무 안되어 분위기 전환도 할겸 즐거웠던 옛 기억을 되짚어 본다. 겨울 지리산 종주.. 정말 생각만해도 설레인다..
나는 별도의 등산복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유경험자랑 같이 간것도 아니고, 별도의 장비가 갖추어져 있던 것도 아니지만.. 나름 저렴하게 준비해서 잘 다녀온것 같다.
이제 종주 시작이다..
첫날 이동 시간은 이랬다.
1/28(수) 22:50 용산역
1/29(목) 03:23 구례구역 도착 후 택시 탑승
04:00 택시 성삼재 중턱 도착 (도로 결빙으로 성삼재까지 올라가지 못함)
05:15 노고단 도착, 아침 식사
06:10 노고단 출발
08:40 임걸령 도착
09:10 삼도봉 도착 , 기념 사진 ^^
13:15 연하천 대피소 도착
17:00 연하천 대피소에서 취침
05:15 노고단 도착, 아침 식사
06:10 노고단 출발
08:40 임걸령 도착
09:10 삼도봉 도착 , 기념 사진 ^^
13:15 연하천 대피소 도착
17:00 연하천 대피소에서 취침
나의 종주 계획은 지리산에서 2박 3일 일정으로 천왕봉에 올랐다가 서울로 돌아오는 것이었다. 물론 지리산(구례구)에 아침에 도착하기 위해서는 서울에서 밤차를 이용해서 1박을 해야 하므로 총 2박 4일이라고도 한다.
용산역에서 밤기차로 새벽 3시 20분경 구례구역 도착이다..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지 않다. 역사에 들어서니 한 20명 정도가 등산복을 입고 지리산에 오를 준비를 하는 듯이 보인다. 겨울 기간에는 성삼재까지 운행하는 버스가 없기 때문에 택시를 이용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혼자 온 사람은 내가 유일한듯.. 어색한 상황도 피할 겸 화장실을 다녀오니 벌써 여러 무리가 떠나고 대여섯명이 남고 아직 손님을 태우지 못한 택시 기사님이 남은 사람들을 그룹짓고 있었다. 화장실까지 들어와서 택시 잡았느냐며 묻고, 결국엔 남아 있던 몇몇 사람들과 짝을 지어 주었다. 택시 하나당 4만원.. 어떻게든 짝을 맞추어 나도 1만원에 성삼재 까지 오를 수 있었다. (아니 사실 눈이 많이 와서 성삼재길 중간에 내려 성삼재까지 약 20분 정도를 등반했다.)
아직은 깜깜한 새벽..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헤드 랜턴을 가져올까 말까 고민했었는데.. 헉스.. 절대 필수다!! 성삼재에 이르니 여러 사람들이 무리지어 아이젠을 착용하기 시작하고 장비를 추스리며 등반을 준비한다.
"우와~ 너무 재밌다.. ^^ "
예전에 선배가 야간에 헤드 렌턴을 켜고 등산하는게 그렇게 재밌다더니.. 정말이다. 온통 하얀 산속에서 랜턴하나를 의지하고 길을 걸으니 정말 세상에 나 혼자 인듯하다.. 눈 밟는 소리며 눈이 나무에 떨어지는 소리.. 내 숨소리 가방 흔들리는 소리 너무 즐겁다..^^
그렇게 걸으니 어느덧 노고단 대피소다. 대피소에서 일박을 한것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하나둘 일어나 식사준비를 하는 틈에 끼어 나도 햇반에 카레를 하나 끓여 먹는다. 예산 문제로 버너없이 전투용 스팀팩을 이용하니 사람들이 대체 뭐냐며 궁금해 한다.. (약간의 이목이 집중됨)
서서히 해가 올라올듯한 느낌이 든다.. 다시 짐을 들춰매고 이동! 문제는 이때부터인듯.. ^^; 완전 초보이다 보니 가장 체력 부담이 안되는 종주 코스를 계획했었다. 즉, 2박의 거점을 첫날은 연하천 대피소, 둘째날은 세석 대피소로 잡은 것이다.. 하지만 이런 계획은 나를 너무 과소평가 한듯.. 위의 일정표를 보면 알겠지만 연하천에 오후 1시에 도착해 버렸다.. --;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노고단에서 밥을 먹자 마자 걍 출발했다. 이때가 6시 10분! 지금 생각에는 거기서 일출을 보고, 노고단에도 올라갔다 왔으면 시간이 딱 맞지 않았을까 싶다. 아무튼 노고단에서 부터 정말 종주가 시작되는 느낌이다. 이제는 포장도로도 없고, 앞뒤로 사람이 잘 보이지도 않는다. 완전히 어둡고, 밟히는 눈의 깊이는 더욱 깊어진다. 길은 좁아지고 오로지 안내 표지만을 믿고 걷는다. 그렇게 걷다가 서서히 해가 오르면서 시야가 넓어진다. 바로 처음 보게된 지리산에서의 풍경이다.
캬호~ 바로 이런 광경을 보기 위해 지리산을 찾은 것 같았다. 넓디 넓은 산의 너울이다.. 얼마나 시원한 풍경일지는 사진으로는 그 100분의 1도 가늠하기 어렵다.
이렇게 걸어 임걸령과 삼도봉에 도착.. 행여나 예정 시간내로 연하천에 도착하지 못할까 걸음을 재촉했다.
(어이없게 중간 중간 산행중에 찍었던 메모리 데이터를 찾을 수 없다..T.T )
지리산에는 안내 표지가 상당히 잘 되어 있어 도착지까지의 잔여 거리를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초행길이라 그 거리를 내가 어느 시간동안 걸을 수 있을지는 첫날에는 알기 힘들었다. 결론은.. 나는 30대 초반 성인 남자! 키 175cm, 몸무게 60Kg, 보통의 운동신경! 절대 가장 체력부담이 적은 코스를 택해서는 안되었다. 정말 여성을 위한 코스인것 같다. 어이없게 연하천에는 오후 1시경에 도착--; 헉 벌써 연하천이다..T.T
대피소 예약을 이미 해 놓았기 때문에 그 다음 대피소로 이동할 경우 잠자리를 확보할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 결국 거기서 4시간을 때우고 말았다. 흠냐.. 윗 사진에서 오른쪽 아래층이 취사실. 역시 이번에도 스팀쿠커를 이용해서 라면을 끓여 먹었더니.. 주위의 약간의 시선이 느껴졌다.
(나는 초행인데다가 대피소에 대해서 잘 몰라서 그랬는데, 혹시나 이같은 경우라면 다음 대피소로 이동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연하천 대피소는 사설 운영되는 것이라 상당히 작은 규모에 시설이 미비하다. 나는 다른 대피소도 다 이런 줄 알고 차마 이동하지 못한 것인데, 연하천을 제외한 다른 대피소들은 규모가 왠만하고.. 다들 마루(?) 같은 것이 있기 때문에 겨울이면, 침실이 다 찼더라도 마루에다라도 잠을 잘 수 있게 해 준단다.. )
흠냐.. 심심해서 사진도 좀 찍고..
이렇게 아쉽게 첫날의 산행은 마무리 되었다.. 남아도는 체력을 뒤로하고.. 비가 오는 대피소에서 하루 밤을 지냈다. 대피소 입실은 5시부터 가능하다. 결국 4시쯤 밥을 해 먹고, 5시 부터 무조건 잠을 청했다. 비가 내리는 연하천 대피소는 정말 갑갑하기 그지없다. 혹.. 다음이라면 무조건 연하천을 건너뛰고 싶다..
결국 밤 9시에 깨서.. 배고픔을 대피소에서 1500원에 구입한 에이스로 떼우며 새벽까지 뒤척였다.. --;
용산역에서 밤기차로 새벽 3시 20분경 구례구역 도착이다..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지 않다. 역사에 들어서니 한 20명 정도가 등산복을 입고 지리산에 오를 준비를 하는 듯이 보인다. 겨울 기간에는 성삼재까지 운행하는 버스가 없기 때문에 택시를 이용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혼자 온 사람은 내가 유일한듯.. 어색한 상황도 피할 겸 화장실을 다녀오니 벌써 여러 무리가 떠나고 대여섯명이 남고 아직 손님을 태우지 못한 택시 기사님이 남은 사람들을 그룹짓고 있었다. 화장실까지 들어와서 택시 잡았느냐며 묻고, 결국엔 남아 있던 몇몇 사람들과 짝을 지어 주었다. 택시 하나당 4만원.. 어떻게든 짝을 맞추어 나도 1만원에 성삼재 까지 오를 수 있었다. (아니 사실 눈이 많이 와서 성삼재길 중간에 내려 성삼재까지 약 20분 정도를 등반했다.)
아직은 깜깜한 새벽..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헤드 랜턴을 가져올까 말까 고민했었는데.. 헉스.. 절대 필수다!! 성삼재에 이르니 여러 사람들이 무리지어 아이젠을 착용하기 시작하고 장비를 추스리며 등반을 준비한다.
"우와~ 너무 재밌다.. ^^ "
예전에 선배가 야간에 헤드 렌턴을 켜고 등산하는게 그렇게 재밌다더니.. 정말이다. 온통 하얀 산속에서 랜턴하나를 의지하고 길을 걸으니 정말 세상에 나 혼자 인듯하다.. 눈 밟는 소리며 눈이 나무에 떨어지는 소리.. 내 숨소리 가방 흔들리는 소리 너무 즐겁다..^^
그렇게 걸으니 어느덧 노고단 대피소다. 대피소에서 일박을 한것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하나둘 일어나 식사준비를 하는 틈에 끼어 나도 햇반에 카레를 하나 끓여 먹는다. 예산 문제로 버너없이 전투용 스팀팩을 이용하니 사람들이 대체 뭐냐며 궁금해 한다.. (약간의 이목이 집중됨)
서서히 해가 올라올듯한 느낌이 든다.. 다시 짐을 들춰매고 이동! 문제는 이때부터인듯.. ^^; 완전 초보이다 보니 가장 체력 부담이 안되는 종주 코스를 계획했었다. 즉, 2박의 거점을 첫날은 연하천 대피소, 둘째날은 세석 대피소로 잡은 것이다.. 하지만 이런 계획은 나를 너무 과소평가 한듯.. 위의 일정표를 보면 알겠지만 연하천에 오후 1시에 도착해 버렸다.. --;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노고단에서 밥을 먹자 마자 걍 출발했다. 이때가 6시 10분! 지금 생각에는 거기서 일출을 보고, 노고단에도 올라갔다 왔으면 시간이 딱 맞지 않았을까 싶다. 아무튼 노고단에서 부터 정말 종주가 시작되는 느낌이다. 이제는 포장도로도 없고, 앞뒤로 사람이 잘 보이지도 않는다. 완전히 어둡고, 밟히는 눈의 깊이는 더욱 깊어진다. 길은 좁아지고 오로지 안내 표지만을 믿고 걷는다. 그렇게 걷다가 서서히 해가 오르면서 시야가 넓어진다. 바로 처음 보게된 지리산에서의 풍경이다.
캬호~ 바로 이런 광경을 보기 위해 지리산을 찾은 것 같았다. 넓디 넓은 산의 너울이다.. 얼마나 시원한 풍경일지는 사진으로는 그 100분의 1도 가늠하기 어렵다.
이렇게 걸어 임걸령과 삼도봉에 도착.. 행여나 예정 시간내로 연하천에 도착하지 못할까 걸음을 재촉했다.
(어이없게 중간 중간 산행중에 찍었던 메모리 데이터를 찾을 수 없다..T.T )
지리산에는 안내 표지가 상당히 잘 되어 있어 도착지까지의 잔여 거리를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초행길이라 그 거리를 내가 어느 시간동안 걸을 수 있을지는 첫날에는 알기 힘들었다. 결론은.. 나는 30대 초반 성인 남자! 키 175cm, 몸무게 60Kg, 보통의 운동신경! 절대 가장 체력부담이 적은 코스를 택해서는 안되었다. 정말 여성을 위한 코스인것 같다. 어이없게 연하천에는 오후 1시경에 도착--; 헉 벌써 연하천이다..T.T
대피소 예약을 이미 해 놓았기 때문에 그 다음 대피소로 이동할 경우 잠자리를 확보할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 결국 거기서 4시간을 때우고 말았다. 흠냐.. 윗 사진에서 오른쪽 아래층이 취사실. 역시 이번에도 스팀쿠커를 이용해서 라면을 끓여 먹었더니.. 주위의 약간의 시선이 느껴졌다.
(나는 초행인데다가 대피소에 대해서 잘 몰라서 그랬는데, 혹시나 이같은 경우라면 다음 대피소로 이동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연하천 대피소는 사설 운영되는 것이라 상당히 작은 규모에 시설이 미비하다. 나는 다른 대피소도 다 이런 줄 알고 차마 이동하지 못한 것인데, 연하천을 제외한 다른 대피소들은 규모가 왠만하고.. 다들 마루(?) 같은 것이 있기 때문에 겨울이면, 침실이 다 찼더라도 마루에다라도 잠을 잘 수 있게 해 준단다.. )
흠냐.. 심심해서 사진도 좀 찍고..
이렇게 아쉽게 첫날의 산행은 마무리 되었다.. 남아도는 체력을 뒤로하고.. 비가 오는 대피소에서 하루 밤을 지냈다. 대피소 입실은 5시부터 가능하다. 결국 4시쯤 밥을 해 먹고, 5시 부터 무조건 잠을 청했다. 비가 내리는 연하천 대피소는 정말 갑갑하기 그지없다. 혹.. 다음이라면 무조건 연하천을 건너뛰고 싶다..
결국 밤 9시에 깨서.. 배고픔을 대피소에서 1500원에 구입한 에이스로 떼우며 새벽까지 뒤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