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3. 11. 19:33

스티븐 코비의 책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참 많은 생각이 든다. 첫째는 책의 목적 답게, 책의 내용에 비추어 내 생활을 살펴보게 된다. 그동안 내가 잘 못 살아왔음을 정말 여실히 깨닫게 된다. 바로 이 때문에 이 책을 여태 읽고 있는 것 같다. 둘째로는, 저자인 스티븐 코비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나는 서양의 철학이나 종교가 동양의 그것에 비해 깊이가 부족하다고 생각을 했었다. 나는 또 같은 맥락에서 한의학이 양의보다 우수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다. 그런데 스티븐 코비의 책을 읽다보면, 이사람은 서양의 철학과 동양의 정신을 다 이해하고 있지 않은가 싶다. 책의 내용이나 구성, 책에서 말하는 문제 해결 방식, 사례 정리 등을 보면, 굉장히 질서 정연하다. 그러면서 각각의 사례를 해석함에 있어서는 마치 스님이 쓴 수필을 읽는 것 같이 사람의 마음을 꿰뚫는다.
     내가 이렇게 놀라게 된 데는 서양철학 또는 종교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 때문이다. 종교에 대한 언급은 좀 조심스럽지만(이건 뭐 내 개인적인 생각이니.. 다른 생각을 가졌더라도 소수의 의견이라고 이해해주시길..), 예수님의 가르침이 서양의 종교인, 기독교에 의해 가리워지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 예수님의 가르침인 참 진리가 '기독교' 또는 '천주교'라고 하는 틀에 갇혀 버린것 같다. 예수님이 하신 말씀의 중심 뜻을  이해하기 보다는, 말 자체를 놓고 해석하기에 급급한 종교서적을 너무도 많이 봐온 터다. 그래서 나도 교회를 다니고 있는 기독교 신자이면서, 이러한 이유로 기독교 서적을 점점 멀리하고 어느새 스님이 쓴 수필이나 불교 서적을 읽게 되었다.
     갑자기 종교 예기가 나와 버렸지만, 이러한 배경에서는 나는 서양의 철학(?)에 대해 안좋은(?)감정을 같고 있었다. 그러던 중 갑자기 읽게 된 것이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이다. 놀랍게도 스티븐 코비는, 언급된 내용을 조목 조목 분석하는 서양의 방식으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 그 내면을 깊게 들여다 보고 진단하는 동양의 철학을 말하고 있었다. 내가 오랜 동안 기독교 바탕에서 자라면서, 기독교 서적을 읽으면서 그 한계를 느끼게 된것과 마찬가지로, 불교 서적을 읽으면서도 한계에 부딪히게 되었는데, 그것은 불교서적은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를 직접적으로 알려주지 않는 다는 점이다. 기독교 서적은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이런 상황에선 이렇게 행동하는 것이 옳다'는 등등 너무 정답을 얘기하고 있는 반면, 불교서적은 '이러 이러 했더니 저러저러 하더라, 아~ 사람 마음은 이렇구나', ' 이런 상황에서 이런 마음가짐을 깨닫게 되었다' 는 식의 얘기를 하는것이다. 스티븐 코비는 이 두가지 방식을 적절히 이용하고 있는 듯 하다.
     책을 읽으며 드는 감상을 좀 적어보려 했는데 말이 너무 길어진 것 같다. 지금 인간 관계의 한계를 느끼고 있고, 내 자신을 오랜만에 돌아보고 있는 시점에서, 너무 좋은 책을 읽게 된 것 같아 좋은 마음으로 이 글을 쓴다. 책을 읽다 보면 문득 문득 드는 생각들이 많은데, 앞으로는 그때 그때 마다 감상들을 기록해 놓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