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4. 8. 17:53

기도의 응답? 유인력?

  기도의 응답을 받은 적이 있는가? 교회를 다니고 있는 사람, 예수님을 믿는 기독교 신자들은 아마도 기도의 응답이 있었을 것이다. 나도 역시 내 신앙을 유지하는 힘은 내가 받은 기도의 응답이다. 정말 열심히 믿는 사람들 중에는 정말 극적이고 놀라운 기적을 체험하기도 한다. 하지만 아마도 대부분의 일반 신자들이 경험하는 신앙의 체험은 기도의 응답이 아닐까 싶다.
  그렇다면, 기도가 응답되었는지는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 우리 교회 주일학교 아이들이 자주 하는 질문이다. 정말 기도를 하면 이루어지는지. 그냥 운으로 된거 아닌지.. 만약 응답이 된다면 시험 100점 맞게 열심히 기도하면 정말 그렇게 되는것인지.. 아이들은 이런것들이 굉장히 궁금하다. 하지만 사실 이런 것들은 어른들도 궁금할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어른들이 궁금해 하지 않거나 궁금한 것을 드러내지 않는 이유는 모범답안을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기독교에서 기도의 응답이 되고 안되고는 하나님께서 결정하신다. 정확히 말하면, 하나님의 뜻과 부합한 기도는 들어주시고 그렇지 않다면 응답이 없다. 시험 100점 맞게 해달라고 하는 기도는 하나님의 뜻이 아니기 때문에 잘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다. 이게 바로 기도의 응답에 대한 모범답안인 것이다.
  이제 기도의 응답이 있을 것이냐 없을 것이냐의 판단 기준이 마련되었다. 그럼 이제 핵심 질문. 기도의 응답이 어떻게 오느냐에 관한 문제가 남아 있다. 기도의 응답을 받은 예를 살펴 보면 답이 나오지 않을까? 우선, 성경의 인물들을 살펴보자. 유명한 모세는 하나님을 만났다. 십계명을 돌에 새겨 주셨고, 이집트에 10가지 형벌을 내리셨다. 예수님께 간구한 사람들은 죽었다가도 살아났다. 가장 극적인 형태의 응답이다.
   그럼 요즘 시대의 간증에는 어떤 예가 있을까? 어떤 사람은 꿈에서 하나님이 길을 보여 주셨다고 한다. 다른 사람은 성경책을 막 읽다가 딱 어느 한 구절에서 깊은 감명을 받게 된다고 한다. 또 다른 어떤 사람은 정말 기도했던 대로 이루어져서 없던 돈이 막 생기고, 구원의 손길이 온다고도 한다. 아마 이런 부분이 요즘 신앙을 갖기 어려운 원인이 아닐까 싶다. 분명 성경에서는 아주 극적인 기적이 일어난다. 하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지금 최고의 목사님들도 교황도 그 어느 누구도 죽은 자를 살리지 못한다. 대 재앙도 없다. 사람들은 기도의 응답이 직접적이지 않다고 한다. 다른 사람들의 간증을 들으면, 정말 하나님께서 들어주신 걸까? 그냥 우연히 잘 된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갖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시크릿에 사람들은 열광하지 않을 수 없다. 시크릿에서 말하는 유인력은 기독교의 기도와 많이 닮았다. 정말 원하는 것을 그리는 것이고 이미 성취했다고 믿는 것은 성경의 구절과 같다. (이미 저자가 언급했듯이..) 저자는 그렇게 열심히 바라는 것이 이루어지는 이유를 나름의 논리로 설명한다. 그 논리는 동양의 철학과 닿아서 온우주와 내가 하나라는 바탕을 깔고 있다. 유일신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들은 어떤 기도가 그 기도를 들어주는 누군가의 의지로 성취된다기 보다는, 긍정적인 마인드와 강한 열망이 복을 이끌어 온다는 동양 전통적인 철학에 더욱 공감한다.
   그래서 또 많은 기독교 신자들은 고민하기 시작한다. 혹시 내가 받은 기도의 응답은 하나님이 주신 것이 아니라 유인력이 작용한 것은 아닐까? 하는 고민에 빠진다. 정답이 있을까? 성경에서는 믿는 대로 이루어진다고 했다. 자신의 신앙 생활에 구속되지 말고, 신앙 안에서 자유로운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2008. 4. 2. 00:49

시크릿 (The Secret)

   시크릿이라는 책을 읽어 보았다. 친구의 추천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책의 제목이나 책의 서문이나 정말 읽고 싶게 만드는 책이었다. 워낙 인기있는 책을 나는 왜 이제야 봤는가 싶기도 했다.
   책의 내용은 간단하다. 내가 갖는 마음이 온 우주와 통하기 때문에, 내가 생각하고 마음 속으로 그리는 것들이 온 우주와 통하여 결국 생각한대로 마음에 그린 대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이것을 '유인력' 또는 '끌어다기는 힘'이라고 부르고 있었다. 이러한 '비밀'을 과거와 현재의 성공한 사람들은 모두 알고 있었고, 그 사람들은 자신의 원하는 것을 강하게 끌어 당길 수 있었다는 사례뜰을 다루고 있다.
   관심이 있었던 부분은 기독교에 대한 언급이다. 꾸준한 기도나 강한 기도는 그만큼 온 우주에서 기운을 끌어당겨 자신의 기도가 성취된다는 것이다. 그게 바로 성경의 비밀이라고 말하고 있다. 요즘 이 책이나 스티븐 코비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을 읽으면서, 서양이나 동양의 철학 또는 마음공부가 결국에는 같은 곳을 가리키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가게 된다. 두 책에서 설명하는 내용들, 특히 시크릿에 나온 내용이 참이냐 거짓이냐를 떠나서 내가 곧 우주이고 우주가 곧 나라고 하는 철학이 서양에서도 인식되고 있다는 점이 참 재미있다. 예전에 요가가 단지 몸의 스트레칭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듣고 적잖이 놀란적이 있었다. 요가는 일단 마음공부를 위해서 육신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한 수단에 더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요가의 궁극은 차크라를 열어 우주와 하나가 되기 위한 것이란다. (혹 부정확하다면 고쳐주시기를... 들은 얘기라 확신하지는 못함) 이렇게 보면 시크릿의 저자가 찾아낸 것과 같은 것이 아닌가?
  뭐 내가 철학을 깊이 있게 공부하고, 또 지식이 그만큼 되는 것도 아니지만 혼자서라도 마음공부를 하고 있는 나로서는 요즘의 책읽기가 참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