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종주 둘째날..^^
전날 너무 일찍 연하천에 도착하는 바람에 정말 오랜 시간을 축축한 연하천 대피소에서 보내게 되었다. 비가 부슬 부슬 내리기 시작하는데, 그만큼 대피소 안은 축축하다.. 도저히 잠을 잘 수 없어서 몇번이나 앉았다 일어났다 나갔다 들어왔다를 했는지 모른다. 몸이라도 피곤하면 잠이 더 잘 오련만, 체력은 넘쳐난다.. 의외로..
둘째날의 시간 여정은 이렇다.
-----------------------------
07:00 연하천 대피소 출발
09:00 벽소령 대피소 도착
아침 식사
10:20 벽소령 대피소 출발
15:30 세석 대피소 도착
저녁 식사
17:00 취침
-----------------------------
가장 재미있을 것으로 예상했던 둘째날 본격적으로 지리산에서의 풍경들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첫날 오후 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멈추지 않는다.. 눈에서 비로 다시 비에서 눈으로 바뀌며 잠시 그친 중에는 안개가 내 시야를 가로막는다. T.T
앞뒤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연하천 대피소를 나왔다. 아침은 벽소령에 도착해서 먹기로 하고 일단 움직인다. 당장 밥먹고 싶었으나 취사실에 넘치는 사람들로 정말 들어갈 수도 없다..
연하천 대피소를 나가는 입구에서 한방.. (사실은 어제 1시부터 할 일이 없어서 찍어놓은 사진..^^)
실제로는 바로 이 길을 새벽 동이 터오는 중에 지나면서 둘째날을 시작한다. 벽소령까지는 2시간.. 일단은 주린 배를 부여 잡고 걷기 시작.. 어제 만큼 혹시나 일정이 늦어질까하는 걱정을 하지 않고 우의를 입고 계속 걷는다..
뭔가 경치가 시원할 것같이 탁 트인 곳이 여러군데 있었으나.. 뭐하나 보이질 않는다..
원래 겨울에 설마 무슨 비가 오겠느냐 하며 우의를 챙길까 말까 고민을 했었는데, 챙겨오길 잘했다. 겨울 산에서도 비가 오다니.. 참고로 대피소에서도 비닐 우의를 판매하지만 겪어보니 워낙 바람이 세고, 산을 오르고 내리면서 스틱이나 가방 주위 나무 등과 걸리적 거리는 경우가 워낙 많이 생겨서 비닐이었으면 손상이 많았을 것 같다. 1~2만원하는 우의를 하나 준비하는게 좋을듯!
벽소령 사진도 올리고 싶은데.. SD카드 데이터를 잃어버린게 너무 한스럽다.
벽소령에서 아침을 해결하고 다시 둘째날 밤을 보낼 세석으로 출발이다.
역시 비가 오고 눈이 오는 바람에 보이는게 아무것도 없다.
가는길에 끝이 보이지 않는 계단을 올라 사진 한방..
어느덧 세석 대피소에 거의 다 와벼렸다.
곰이 출현한다는 안내표지판의 곰을 살짝 봐버리고 깜짝 놀라기도 했다는..
만화에 나오는 것처럼 귀여운 곰이 아니라는..
이제 드디어 둘째 종착지 세석 대피소의 모습이 나타난다.. 연하천 대피소와 같이 사설 산장이 아니기 때문에 상당히 시설도 좋고 핸드폰 충전도 가능하고 방안에는 히터도 있다. 상당히 쾌적한 곳이라는..
역시나 안개 때문에 뿌옇다..
세석 도착은 오후 3시 30분.. 정말 유람하듯이 천천히 걸었는데도 이렇다.. 역시나 장터목까지 더 가고 싶었으나.. 뭐 보이는 것도 없고 해서.. 가볍게 저녁을 먹고.. 오늘도 오후 5시부터 잠을 잔다..
전날 너무 일찍 연하천에 도착하는 바람에 정말 오랜 시간을 축축한 연하천 대피소에서 보내게 되었다. 비가 부슬 부슬 내리기 시작하는데, 그만큼 대피소 안은 축축하다.. 도저히 잠을 잘 수 없어서 몇번이나 앉았다 일어났다 나갔다 들어왔다를 했는지 모른다. 몸이라도 피곤하면 잠이 더 잘 오련만, 체력은 넘쳐난다.. 의외로..
둘째날의 시간 여정은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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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0 연하천 대피소 출발
09:00 벽소령 대피소 도착
아침 식사
10:20 벽소령 대피소 출발
15:30 세석 대피소 도착
저녁 식사
17:00 취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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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재미있을 것으로 예상했던 둘째날 본격적으로 지리산에서의 풍경들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첫날 오후 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멈추지 않는다.. 눈에서 비로 다시 비에서 눈으로 바뀌며 잠시 그친 중에는 안개가 내 시야를 가로막는다. T.T
앞뒤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연하천 대피소를 나왔다. 아침은 벽소령에 도착해서 먹기로 하고 일단 움직인다. 당장 밥먹고 싶었으나 취사실에 넘치는 사람들로 정말 들어갈 수도 없다..
연하천 대피소를 나가는 입구에서 한방.. (사실은 어제 1시부터 할 일이 없어서 찍어놓은 사진..^^)
실제로는 바로 이 길을 새벽 동이 터오는 중에 지나면서 둘째날을 시작한다. 벽소령까지는 2시간.. 일단은 주린 배를 부여 잡고 걷기 시작.. 어제 만큼 혹시나 일정이 늦어질까하는 걱정을 하지 않고 우의를 입고 계속 걷는다..
뭔가 경치가 시원할 것같이 탁 트인 곳이 여러군데 있었으나.. 뭐하나 보이질 않는다..
원래 겨울에 설마 무슨 비가 오겠느냐 하며 우의를 챙길까 말까 고민을 했었는데, 챙겨오길 잘했다. 겨울 산에서도 비가 오다니.. 참고로 대피소에서도 비닐 우의를 판매하지만 겪어보니 워낙 바람이 세고, 산을 오르고 내리면서 스틱이나 가방 주위 나무 등과 걸리적 거리는 경우가 워낙 많이 생겨서 비닐이었으면 손상이 많았을 것 같다. 1~2만원하는 우의를 하나 준비하는게 좋을듯!
벽소령 사진도 올리고 싶은데.. SD카드 데이터를 잃어버린게 너무 한스럽다.
벽소령에서 아침을 해결하고 다시 둘째날 밤을 보낼 세석으로 출발이다.
역시 비가 오고 눈이 오는 바람에 보이는게 아무것도 없다.
가는길에 끝이 보이지 않는 계단을 올라 사진 한방..
어느덧 세석 대피소에 거의 다 와벼렸다.
곰이 출현한다는 안내표지판의 곰을 살짝 봐버리고 깜짝 놀라기도 했다는..
만화에 나오는 것처럼 귀여운 곰이 아니라는..
이제 드디어 둘째 종착지 세석 대피소의 모습이 나타난다.. 연하천 대피소와 같이 사설 산장이 아니기 때문에 상당히 시설도 좋고 핸드폰 충전도 가능하고 방안에는 히터도 있다. 상당히 쾌적한 곳이라는..
역시나 안개 때문에 뿌옇다..
세석 도착은 오후 3시 30분.. 정말 유람하듯이 천천히 걸었는데도 이렇다.. 역시나 장터목까지 더 가고 싶었으나.. 뭐 보이는 것도 없고 해서.. 가볍게 저녁을 먹고.. 오늘도 오후 5시부터 잠을 잔다..
이거 뭐.. 팟캐스트는 아니지만 또 괜찮은 학습용 음원(?)을 발견하게 되어 포스팅을 하게 된다. 다름아닌 신속배달 중국어다. 굿모닝 팝스나 박경철의 시사포커스와 마찬가지로 KBS Radio에서 방송되는 내용을 MP3로 제공하고 있다.
사실 나는 아이팟에 굿모닝 팝스를 팟캐스트 연결해서 잘 듣고 있었는데.. 최근 이게 잘 안되는 바람에 직접 다운을 받기 위해 KBS사이트를 찾던 중, 시사포커스라는 프로도 알게 되고, 그러다보니 또 뭐가 있나 보니 신속배달 중국어가 눈에 띈 것이다.
나의 최근 관심사는 경제와 영어지만.. (이는 분명히 굿모닝 팝스와 시사포커스로 충분히 커버된다) 언젠가는 꼭 중국어도 준비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어떻게 시작할지 모르다가 이 방송MP3를 찾게 되었다. 아무래도 중국어를 기본적으로 구사하는 사람이 영어만큼은 없어서인지 방송의 수준은 굿모닝팝스에서 영어를 알려주는 수준보다는 한결 낮은 정도를 대상으로 하는 것 같다. 하지만 나처럼 정말 중국어를 한번도 배워본 사람이 없는 경우에는 사실 공부가 잘 되지는 않는다. 기본적으로 기초 수업을 익힌 후라면 도움이 될것도 같은 정도랄까?
하지만 방송의 재미는 굿모닝 팝스보다 한결 더 수준이 높다 (이건 뭐 내 사견이니..) 남자 둘이 나오는데 생각보다 이들이 위트가 있다는.. 방송의 전반적인 구성은 굿모닝 팝스를 모델로 한 것 같은 느낌도 들고.. 두사람의 진행도 그냥 편하게 듣기에 재미있다..
아무래도 간단히라도 중국어 기초 수업을 학원에서 좀 수강한 후에, 이 방송을 집중 들어야 겠다..
단점이라면, 오프닝 곡이 항상 트로트라는 점인데.. 좀 다양하게 선곡해도 괜찮을듯하다.. 음원 다운로드는 아래의 링크에서 가능하다..
또하나 바라는 점이라면, 팟캐스트를 지원한다면 아이팟 유저들에게 상당한 도움이 될것이라는..T.T
http://tune.kbs.co.kr/program/genre.php?genre=08
사실 나는 아이팟에 굿모닝 팝스를 팟캐스트 연결해서 잘 듣고 있었는데.. 최근 이게 잘 안되는 바람에 직접 다운을 받기 위해 KBS사이트를 찾던 중, 시사포커스라는 프로도 알게 되고, 그러다보니 또 뭐가 있나 보니 신속배달 중국어가 눈에 띈 것이다.
나의 최근 관심사는 경제와 영어지만.. (이는 분명히 굿모닝 팝스와 시사포커스로 충분히 커버된다) 언젠가는 꼭 중국어도 준비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어떻게 시작할지 모르다가 이 방송MP3를 찾게 되었다. 아무래도 중국어를 기본적으로 구사하는 사람이 영어만큼은 없어서인지 방송의 수준은 굿모닝팝스에서 영어를 알려주는 수준보다는 한결 낮은 정도를 대상으로 하는 것 같다. 하지만 나처럼 정말 중국어를 한번도 배워본 사람이 없는 경우에는 사실 공부가 잘 되지는 않는다. 기본적으로 기초 수업을 익힌 후라면 도움이 될것도 같은 정도랄까?
하지만 방송의 재미는 굿모닝 팝스보다 한결 더 수준이 높다 (이건 뭐 내 사견이니..) 남자 둘이 나오는데 생각보다 이들이 위트가 있다는.. 방송의 전반적인 구성은 굿모닝 팝스를 모델로 한 것 같은 느낌도 들고.. 두사람의 진행도 그냥 편하게 듣기에 재미있다..
아무래도 간단히라도 중국어 기초 수업을 학원에서 좀 수강한 후에, 이 방송을 집중 들어야 겠다..
단점이라면, 오프닝 곡이 항상 트로트라는 점인데.. 좀 다양하게 선곡해도 괜찮을듯하다.. 음원 다운로드는 아래의 링크에서 가능하다..
또하나 바라는 점이라면, 팟캐스트를 지원한다면 아이팟 유저들에게 상당한 도움이 될것이라는..T.T
http://tune.kbs.co.kr/program/genre.php?genre=08
지리산 종주..
오랫동안 포스팅을 못하다가 요즘 일이 너무 안되어 분위기 전환도 할겸 즐거웠던 옛 기억을 되짚어 본다. 겨울 지리산 종주.. 정말 생각만해도 설레인다..
나는 별도의 등산복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유경험자랑 같이 간것도 아니고, 별도의 장비가 갖추어져 있던 것도 아니지만.. 나름 저렴하게 준비해서 잘 다녀온것 같다.
이제 종주 시작이다..
첫날 이동 시간은 이랬다.
1/28(수) 22:50 용산역
1/29(목) 03:23 구례구역 도착 후 택시 탑승
오랫동안 포스팅을 못하다가 요즘 일이 너무 안되어 분위기 전환도 할겸 즐거웠던 옛 기억을 되짚어 본다. 겨울 지리산 종주.. 정말 생각만해도 설레인다..
나는 별도의 등산복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유경험자랑 같이 간것도 아니고, 별도의 장비가 갖추어져 있던 것도 아니지만.. 나름 저렴하게 준비해서 잘 다녀온것 같다.
이제 종주 시작이다..
첫날 이동 시간은 이랬다.
1/28(수) 22:50 용산역
1/29(목) 03:23 구례구역 도착 후 택시 탑승
04:00 택시 성삼재 중턱 도착 (도로 결빙으로 성삼재까지 올라가지 못함)
05:15 노고단 도착, 아침 식사
06:10 노고단 출발
08:40 임걸령 도착
09:10 삼도봉 도착 , 기념 사진 ^^
13:15 연하천 대피소 도착
17:00 연하천 대피소에서 취침
05:15 노고단 도착, 아침 식사
06:10 노고단 출발
08:40 임걸령 도착
09:10 삼도봉 도착 , 기념 사진 ^^
13:15 연하천 대피소 도착
17:00 연하천 대피소에서 취침
나의 종주 계획은 지리산에서 2박 3일 일정으로 천왕봉에 올랐다가 서울로 돌아오는 것이었다. 물론 지리산(구례구)에 아침에 도착하기 위해서는 서울에서 밤차를 이용해서 1박을 해야 하므로 총 2박 4일이라고도 한다.
용산역에서 밤기차로 새벽 3시 20분경 구례구역 도착이다..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지 않다. 역사에 들어서니 한 20명 정도가 등산복을 입고 지리산에 오를 준비를 하는 듯이 보인다. 겨울 기간에는 성삼재까지 운행하는 버스가 없기 때문에 택시를 이용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혼자 온 사람은 내가 유일한듯.. 어색한 상황도 피할 겸 화장실을 다녀오니 벌써 여러 무리가 떠나고 대여섯명이 남고 아직 손님을 태우지 못한 택시 기사님이 남은 사람들을 그룹짓고 있었다. 화장실까지 들어와서 택시 잡았느냐며 묻고, 결국엔 남아 있던 몇몇 사람들과 짝을 지어 주었다. 택시 하나당 4만원.. 어떻게든 짝을 맞추어 나도 1만원에 성삼재 까지 오를 수 있었다. (아니 사실 눈이 많이 와서 성삼재길 중간에 내려 성삼재까지 약 20분 정도를 등반했다.)
아직은 깜깜한 새벽..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헤드 랜턴을 가져올까 말까 고민했었는데.. 헉스.. 절대 필수다!! 성삼재에 이르니 여러 사람들이 무리지어 아이젠을 착용하기 시작하고 장비를 추스리며 등반을 준비한다.
"우와~ 너무 재밌다.. ^^ "
예전에 선배가 야간에 헤드 렌턴을 켜고 등산하는게 그렇게 재밌다더니.. 정말이다. 온통 하얀 산속에서 랜턴하나를 의지하고 길을 걸으니 정말 세상에 나 혼자 인듯하다.. 눈 밟는 소리며 눈이 나무에 떨어지는 소리.. 내 숨소리 가방 흔들리는 소리 너무 즐겁다..^^
그렇게 걸으니 어느덧 노고단 대피소다. 대피소에서 일박을 한것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하나둘 일어나 식사준비를 하는 틈에 끼어 나도 햇반에 카레를 하나 끓여 먹는다. 예산 문제로 버너없이 전투용 스팀팩을 이용하니 사람들이 대체 뭐냐며 궁금해 한다.. (약간의 이목이 집중됨)
서서히 해가 올라올듯한 느낌이 든다.. 다시 짐을 들춰매고 이동! 문제는 이때부터인듯.. ^^; 완전 초보이다 보니 가장 체력 부담이 안되는 종주 코스를 계획했었다. 즉, 2박의 거점을 첫날은 연하천 대피소, 둘째날은 세석 대피소로 잡은 것이다.. 하지만 이런 계획은 나를 너무 과소평가 한듯.. 위의 일정표를 보면 알겠지만 연하천에 오후 1시에 도착해 버렸다.. --;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노고단에서 밥을 먹자 마자 걍 출발했다. 이때가 6시 10분! 지금 생각에는 거기서 일출을 보고, 노고단에도 올라갔다 왔으면 시간이 딱 맞지 않았을까 싶다. 아무튼 노고단에서 부터 정말 종주가 시작되는 느낌이다. 이제는 포장도로도 없고, 앞뒤로 사람이 잘 보이지도 않는다. 완전히 어둡고, 밟히는 눈의 깊이는 더욱 깊어진다. 길은 좁아지고 오로지 안내 표지만을 믿고 걷는다. 그렇게 걷다가 서서히 해가 오르면서 시야가 넓어진다. 바로 처음 보게된 지리산에서의 풍경이다.
캬호~ 바로 이런 광경을 보기 위해 지리산을 찾은 것 같았다. 넓디 넓은 산의 너울이다.. 얼마나 시원한 풍경일지는 사진으로는 그 100분의 1도 가늠하기 어렵다.
이렇게 걸어 임걸령과 삼도봉에 도착.. 행여나 예정 시간내로 연하천에 도착하지 못할까 걸음을 재촉했다.
(어이없게 중간 중간 산행중에 찍었던 메모리 데이터를 찾을 수 없다..T.T )
지리산에는 안내 표지가 상당히 잘 되어 있어 도착지까지의 잔여 거리를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초행길이라 그 거리를 내가 어느 시간동안 걸을 수 있을지는 첫날에는 알기 힘들었다. 결론은.. 나는 30대 초반 성인 남자! 키 175cm, 몸무게 60Kg, 보통의 운동신경! 절대 가장 체력부담이 적은 코스를 택해서는 안되었다. 정말 여성을 위한 코스인것 같다. 어이없게 연하천에는 오후 1시경에 도착--; 헉 벌써 연하천이다..T.T
대피소 예약을 이미 해 놓았기 때문에 그 다음 대피소로 이동할 경우 잠자리를 확보할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 결국 거기서 4시간을 때우고 말았다. 흠냐.. 윗 사진에서 오른쪽 아래층이 취사실. 역시 이번에도 스팀쿠커를 이용해서 라면을 끓여 먹었더니.. 주위의 약간의 시선이 느껴졌다.
(나는 초행인데다가 대피소에 대해서 잘 몰라서 그랬는데, 혹시나 이같은 경우라면 다음 대피소로 이동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연하천 대피소는 사설 운영되는 것이라 상당히 작은 규모에 시설이 미비하다. 나는 다른 대피소도 다 이런 줄 알고 차마 이동하지 못한 것인데, 연하천을 제외한 다른 대피소들은 규모가 왠만하고.. 다들 마루(?) 같은 것이 있기 때문에 겨울이면, 침실이 다 찼더라도 마루에다라도 잠을 잘 수 있게 해 준단다.. )
흠냐.. 심심해서 사진도 좀 찍고..
이렇게 아쉽게 첫날의 산행은 마무리 되었다.. 남아도는 체력을 뒤로하고.. 비가 오는 대피소에서 하루 밤을 지냈다. 대피소 입실은 5시부터 가능하다. 결국 4시쯤 밥을 해 먹고, 5시 부터 무조건 잠을 청했다. 비가 내리는 연하천 대피소는 정말 갑갑하기 그지없다. 혹.. 다음이라면 무조건 연하천을 건너뛰고 싶다..
결국 밤 9시에 깨서.. 배고픔을 대피소에서 1500원에 구입한 에이스로 떼우며 새벽까지 뒤척였다.. --;
용산역에서 밤기차로 새벽 3시 20분경 구례구역 도착이다..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지 않다. 역사에 들어서니 한 20명 정도가 등산복을 입고 지리산에 오를 준비를 하는 듯이 보인다. 겨울 기간에는 성삼재까지 운행하는 버스가 없기 때문에 택시를 이용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혼자 온 사람은 내가 유일한듯.. 어색한 상황도 피할 겸 화장실을 다녀오니 벌써 여러 무리가 떠나고 대여섯명이 남고 아직 손님을 태우지 못한 택시 기사님이 남은 사람들을 그룹짓고 있었다. 화장실까지 들어와서 택시 잡았느냐며 묻고, 결국엔 남아 있던 몇몇 사람들과 짝을 지어 주었다. 택시 하나당 4만원.. 어떻게든 짝을 맞추어 나도 1만원에 성삼재 까지 오를 수 있었다. (아니 사실 눈이 많이 와서 성삼재길 중간에 내려 성삼재까지 약 20분 정도를 등반했다.)
아직은 깜깜한 새벽..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헤드 랜턴을 가져올까 말까 고민했었는데.. 헉스.. 절대 필수다!! 성삼재에 이르니 여러 사람들이 무리지어 아이젠을 착용하기 시작하고 장비를 추스리며 등반을 준비한다.
"우와~ 너무 재밌다.. ^^ "
예전에 선배가 야간에 헤드 렌턴을 켜고 등산하는게 그렇게 재밌다더니.. 정말이다. 온통 하얀 산속에서 랜턴하나를 의지하고 길을 걸으니 정말 세상에 나 혼자 인듯하다.. 눈 밟는 소리며 눈이 나무에 떨어지는 소리.. 내 숨소리 가방 흔들리는 소리 너무 즐겁다..^^
그렇게 걸으니 어느덧 노고단 대피소다. 대피소에서 일박을 한것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하나둘 일어나 식사준비를 하는 틈에 끼어 나도 햇반에 카레를 하나 끓여 먹는다. 예산 문제로 버너없이 전투용 스팀팩을 이용하니 사람들이 대체 뭐냐며 궁금해 한다.. (약간의 이목이 집중됨)
서서히 해가 올라올듯한 느낌이 든다.. 다시 짐을 들춰매고 이동! 문제는 이때부터인듯.. ^^; 완전 초보이다 보니 가장 체력 부담이 안되는 종주 코스를 계획했었다. 즉, 2박의 거점을 첫날은 연하천 대피소, 둘째날은 세석 대피소로 잡은 것이다.. 하지만 이런 계획은 나를 너무 과소평가 한듯.. 위의 일정표를 보면 알겠지만 연하천에 오후 1시에 도착해 버렸다.. --;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노고단에서 밥을 먹자 마자 걍 출발했다. 이때가 6시 10분! 지금 생각에는 거기서 일출을 보고, 노고단에도 올라갔다 왔으면 시간이 딱 맞지 않았을까 싶다. 아무튼 노고단에서 부터 정말 종주가 시작되는 느낌이다. 이제는 포장도로도 없고, 앞뒤로 사람이 잘 보이지도 않는다. 완전히 어둡고, 밟히는 눈의 깊이는 더욱 깊어진다. 길은 좁아지고 오로지 안내 표지만을 믿고 걷는다. 그렇게 걷다가 서서히 해가 오르면서 시야가 넓어진다. 바로 처음 보게된 지리산에서의 풍경이다.
캬호~ 바로 이런 광경을 보기 위해 지리산을 찾은 것 같았다. 넓디 넓은 산의 너울이다.. 얼마나 시원한 풍경일지는 사진으로는 그 100분의 1도 가늠하기 어렵다.
이렇게 걸어 임걸령과 삼도봉에 도착.. 행여나 예정 시간내로 연하천에 도착하지 못할까 걸음을 재촉했다.
(어이없게 중간 중간 산행중에 찍었던 메모리 데이터를 찾을 수 없다..T.T )
지리산에는 안내 표지가 상당히 잘 되어 있어 도착지까지의 잔여 거리를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초행길이라 그 거리를 내가 어느 시간동안 걸을 수 있을지는 첫날에는 알기 힘들었다. 결론은.. 나는 30대 초반 성인 남자! 키 175cm, 몸무게 60Kg, 보통의 운동신경! 절대 가장 체력부담이 적은 코스를 택해서는 안되었다. 정말 여성을 위한 코스인것 같다. 어이없게 연하천에는 오후 1시경에 도착--; 헉 벌써 연하천이다..T.T
대피소 예약을 이미 해 놓았기 때문에 그 다음 대피소로 이동할 경우 잠자리를 확보할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 결국 거기서 4시간을 때우고 말았다. 흠냐.. 윗 사진에서 오른쪽 아래층이 취사실. 역시 이번에도 스팀쿠커를 이용해서 라면을 끓여 먹었더니.. 주위의 약간의 시선이 느껴졌다.
(나는 초행인데다가 대피소에 대해서 잘 몰라서 그랬는데, 혹시나 이같은 경우라면 다음 대피소로 이동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연하천 대피소는 사설 운영되는 것이라 상당히 작은 규모에 시설이 미비하다. 나는 다른 대피소도 다 이런 줄 알고 차마 이동하지 못한 것인데, 연하천을 제외한 다른 대피소들은 규모가 왠만하고.. 다들 마루(?) 같은 것이 있기 때문에 겨울이면, 침실이 다 찼더라도 마루에다라도 잠을 잘 수 있게 해 준단다.. )
흠냐.. 심심해서 사진도 좀 찍고..
이렇게 아쉽게 첫날의 산행은 마무리 되었다.. 남아도는 체력을 뒤로하고.. 비가 오는 대피소에서 하루 밤을 지냈다. 대피소 입실은 5시부터 가능하다. 결국 4시쯤 밥을 해 먹고, 5시 부터 무조건 잠을 청했다. 비가 내리는 연하천 대피소는 정말 갑갑하기 그지없다. 혹.. 다음이라면 무조건 연하천을 건너뛰고 싶다..
결국 밤 9시에 깨서.. 배고픔을 대피소에서 1500원에 구입한 에이스로 떼우며 새벽까지 뒤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