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책

플랜 B 3.0 - Brown, Lester Russell

black rabbit 2008. 12. 12. 02:34
  플랜 B 3.0이라..

  흠.. 뭔가 읽고 싶게 만드는 제목이지 않은가? 플랜 B라고 하는 것은 그 느낌에서도 알 수 있듯이 첫번째 계획이 아닌 그 다음 방책을 의미한다. 그 뒤에 3.0이라고 하는 것은, 환경 문제에 있어서 저자가 제안하는 플랜 B의 변천사가 version 3.0까지 왔음을 뜻한다고 한다.

  사실 이 책을 처음 접한 것은 향후 환경 관련 테마 중 어느 주식을 골라야 할지에 대한 다소 불순한(?)의도에서 였다. 환경문제를 잘 알고 나면, 어느 것이 가장 시급한지 파악할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사실 어느 정도 해답은 얻었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대한 나의 짧은 소견은 글의 마지막으로..^^;

  서두에서 말했듯이 이 책의 제목은 적어도 나같은 사람들로 하여금 책을 읽고 싶게 만든다. 하지만 실제 책을 보게 되면, 요새 나오는 많은 책들이 표지디자인에 들이는 만큼의 공이 들어있지는 않다. 게다가 살짝 두꺼워 보이기도 하는 것이,. 일단 쉽지 않을 것이라는 느낌을 주었다. 
  하지만, 책을 읽어 나가면서 저자가 얼마나 절박한 심정에서 이 책을 내 놓았는지가 너무 잘 다가왔고, 책의 주제인 환경문제를 실례를 들면서 설명하고 있는 바람에 나도 걱정되는 마음으로 책을 읽게 되었다. 이 글의 스포일러가 되고 싶지는 않지만, 책이 주는 신선함을 설명하기 위해 예를 하나 든다면, 미국의 옥수수이야기다. 

  미국에 있는 지인의 말에 따르면, 동부에서 서부로 기차를 타고 이동하려면, 며칠이 걸리는데, 그 중 창밖 풍경의 반은 옥수수라고 했었다. 그만큼 미국의 옥수수 밭은 참 넓단다.. 동시에 책에서는 온난화로 인한 사막화와 식량 부족으로 인한 아사문제를 설명한다. 또 동시에 지구에 매장된 석유량의 감소를 언급하면서, 앞으로 우리가 사용할 석유가 더 있기야 하겠지만, 점점더 깊게 파야만 석유를 얻을 수 있고 그만큼의 비용 상승이 발생할 것을 이야기한다. 이제 다시 옥수수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옥수수는 이제 더 이상 단순히 식량이 아니라는 것이다. 지구 반대편에서는 먹을 것이 없어 죽어나갈 때, 미국에서는 시장논리에 의해 옥수수를 바이오 에탄올 연료로 활용한다는 것이다. 그것도 옥수수 수확량의 수십 퍼센트를 말이다. 자동차를 굴리기 위해 엄청나게 비 효율적인 옥수수를 원료로 하는 에탄올을 만들고, 그로인해 지구 반대편에서는 사람이 굶어 죽는다니.. 놀랍지 않은가? 

  이처럼 이 책에서는 지금의 우리의 생활 형태와 에너지 소비 형태가 얼마나 위험스러운지를 경고한다. 그러면서 저자가 생각하는 플랜B를 하나씩 제안한다. 자동차를 더 적게 사용해야 하고, 풍력 태양열을 이용해야 하며, 이를 위해 국가들은 강력한 규제를 통해 기술 발전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누구나 쉽게 생각하는 원자력 발전은 대안이 아니라고 말한다. 원자력 발전을 위해 소요되는 안전 경비 및 한번의 실수나 사고로 인해 발생될지 모르는 참사는 원자력으로 얻는 에너지와는 바꿀 수 없다는 것이다. (이점은 나도 동의하는 바이다..) 이쯤되면 드는 생각이 있을 것이다.

"과연 그럼 무엇이 가장 활용가능한 대체 에너지원인가?"

저자는 현재로써는, 풍력발전을 언급한다. (저자가 이게 답이다! 라고 하는 얘기가 아니라 현재 경제성을 고려하고 기술 수준을 감안했을 때 그나마 가장 잘 쓸만하다고 한다.) 문제는 풍력 발전은 바람이 많이 부는 장소가 확보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아무튼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세계적으로 풍력 발전설비기술은 상당한 수준에 왔다고 한다.

잠시 환경문제를 생각하다가 이 부분을 읽고는 내가 이책을 읽게된 약간은 불순(?)한 동기가 다시 생각났다. 오호 풍력발전이 앞으로 가능성이 있겠구나^^
흠냐.. 이렇게 결론은 내렸으나.. 매수할 자금이 있어야..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풍력발전에 대해 언급하고, 오바마 당선자가 환경문제를 언급하면서, 이 책을 읽을 당시 내가 염두에 두었던 주식은 상당히 값이 올라버렸다.. 지금의 이 불황에서도..T.T)

환경문제가 서서히 걱정이 된다면, 이 책을 한 번 읽어 볼 것을 권한다.. 물론 다소 불순한 의도에서라도 충분히 읽어볼 만한 책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