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카약 (Kayak)

black rabbit 2008. 3. 24. 19:37
예전에 무슨 영화였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주인공이 도심의 넓은 강(바다였는지도..)에서 홀로 카약을 타고 운동을 하는 장면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해가 지고 있었는지 뜨고 있었는지 확실치는 않지만, 한쪽 켠은 빌딩 숲이 지켜서 있고, 한 방향에서는 햇빛이 작렬하여 붉게 된 물위를 정말 미끄러지듯이 빠져 나가는 모습이었다. 아마도 뉴욕 맨해튼에 사는 주인공이 아침운동을 하는게 아니었을까 싶다. (확실치는 않다..)
   그 모습이 왜 그렇게 강렬했을까? 카약킹을 하는 모습이 높은 빌딩 숲과 너무 대비되었기 때문일까? 것도 그렇지만, 카약이 물 위에서 정말 미끄러지는 것 처럼 느껴졌기 때문일 수도 있다. 카약이 정말 수면 바로 위에서 조용히 움직이는 모습에 반한것 같다. 아무튼 그 이후로 계속 카약을 동경해 왔다.
   그러던 중 최근 접는 카약 (Folding Kayak)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20Kg 안팎의 백팩에 각 부품들을 넣었다가, 꺼내어 조립하는 방식이다. 어찌나 반갑던지.. 그리고는 다시 잠깐 며칠 카약에 빠져, 카약킹을 하는 사람들이 찍은 동영상도 보고 카약킹 후기도 읽게 되었다. 결국엔 카약을 사자는 마음을 먹고 가격을 알아보는 순!간!........ 헉!스! 한 300만원은 있어야 할 것 같다는...-.-; eBay에서 쓸만한 중고는 운송료를 포함하고 나면, 200만원 정도..
   이런 저런 웹서핑에 눈팅만 하다보니 카약킹을 즐기는 사람들도 꽤 있고, 나 처럼 가격 때문에 머뭇거리는 사람들도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금은 졸업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취직하고 나서 보자는 결심을 하고 일단은 마음을 접기로 하였다. 물론 대리 만족을 위해 Folding Kayak에 대해서만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Complete Folding Kayaker' (Ralph Diaz, International Marine Publishing, 2003.02.01) 라는 책을 주문하고 말았다. 일단은 이 책이 엄청 기다려진다..^_^ 다음번엔 카약킹 후기를 올릴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