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종주
(초보자를 위한) 지리산 종주 가이드 2 - 준비 단계 2
black rabbit
2009. 2. 5. 16:12
초보 지리산 종주를 마친 사람이 쓰는 초보자를 위한 지리산 종주 가이드라..^^; 믿음이 안 갈 수도 있지만, 초보가 처음부터 준비했던 내용들을 바닥수준에서 정리하기 때문에 같은 눈높이에서의 설명이라 어쩌면 또 다른 정보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지난번 포스팅에서는, 지리산 종주 일정 및 교통편에 대한 것이었다면, 이번에는 실제 등산을 위한 준비물에 대한 포스팅이된다.. 지난 번에 정리했던, 종주 준비 과정을 나열해보면,
1. 지리산 종주 코스 및 일정 결정
2. 산장 예약
3. 교통편
4. 등산 장비
5. 식량 준비
6. 필요 예산
요렇게 6가지가 된다.
자.. 그럼.. 4번 부터 시~작
4. 등산 장비
등산 장비는 겨울을 기준으로 작성을 한다. 왜? 내가 이제 겨울에 단 한번 종주를 했기 때문에..^^ 필요한 등산 장비 목록은 등산화, 등산복, 등산배낭, 양말, 우의, 스틱, 아이젠, 스패츠, 장갑, 헤드 랜턴, 버너/코펠..
-등산화
정말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나의 경우, 처음 등산을 제대로 하는 거였기 때문에, 이것 저것 장비를 갖출 여력이 없었다. 그래서 다른 것들은 정말 초저가 제품으로 이용하거나 일반 의류로 대체하였으나 전문가들에게 이리 저리 물어본 결과 등산화 만큼은 그래서는 안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따라서 이른바 고어텍스 소재의 약 10만원 초반대의 코오롱 등산화를 구입했다. 고어텍스 소재가 중요한 이유는 겨울에는 계속 눈을 밟고 눈속에 빠지고 하기 때문에 발이 젖을 수 있다. 만일 발이 젖게 된다면.. 물집이나 동상등.. 쉽지 않은 상황이 된다.
이번 종주에서 느낀 점은 다른 곳은 다 힘들었는데, 발이 그나마 편하고 물이 스며들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점이었다. 스노보드를 타도 발이 땀이나 눈에 젖기 마련인데, 고어텍스 소재라 그런지.. 정말 뽀송했다는거.. 따라서 등산화 만큼은 고어텍스 소재의 등산화를 구입하도록 하자.
또 이때, 경등산화와 중등산화를 고민하게 된다. 나의 경우는 운동화처럼 생긴 경등산화였다. 종주를 위해서는 중등산화를 추천하는데.. 글쎄, 하루에 10Km정도의 종주에 중등산화는 오히려 초보자의 발목을 잡는 듯했다. 나는 경등산화로 충분했음을 알려둔다..
-등산복
흠~ 일단 난 등산복이 없었기 때문에, 면바지에 보드복상의를 입고, 안에는 반팔 면티 2장, 스웨터 2개 여벌 스웨터 1개를 준비했다. 좀 폼이 안나서 문제이긴 한데.. 그래도 충분했다고 자평한다. 문제는 산행을 하는 동안에는 정말 덥기 때문에, 오히려 땀이 난다. 만약 좋은 등산복을 입었다면, 땀을 잘 배출하고, 바람을 잘 막아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른바 등산 중에는 옷을 얇게.. 쉴때는 두껍게를 유지해준다면, 굳이 비싼 등산복을 필요로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지리산을 종주하는 대부분의 산악인들은 상당히 패션에 민감한 것 같았다. 다들 멋진 등산복을 입고 있었기 때문에 약간의 소외감을 느낄 수 있다.^^:
-등산 배낭
등산 배낭은 가슴과 허리에 결속이 되는 가방이 되어야 한다. 결속이 되면, 어깨에 가중되는 부담이 약간이나마 덜할 뿐 아니라 산행중 엄청난 무게가 좌우로 흔들리는 일이 없어서 유용하다.. 일반 가방으로는 산행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양말
양말은 최소한 2켤레.. 하나는 계속해서(^^;) 산행 중에 신고, 밤에 대피소에서 잠을 잘 때는 그래도 뽀송뽀송한 양말이 꼭! 필요하다. 물론 비가 많이 와서발이 젖을 경우를 대비해서라도 여분의 양말은 필수다.
-우의
겨울의 지리산에 비가 올 것이라 누가 생각했겠는가.. 나는 1/28~1/30 지리산을 다녀왔는데, 어이없게 둘째날 종일 비가 오고 말았다. 혹시나 해서 가져간 우의가 없었더라면 종주를 마쳐야 했을지도 모른다. 물론 대피소에서 판매하는 2000원짜리 비닐 우의를 이용해도 되지만, 잘 찢어질 염려가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우의를 준비하는 것을 추천한다.
우의는 나같은 경우, 저렴한 국내 제품 에델바이스 브랜드의 2만원짜리를 구입하였다. 부피도 작고, 쓸만한데.. 단점은 완전 방수는 아니라는거..--; 비가 올 땐, 항상 바람을 동반하기 때문에 비닐은 정말 엄청 펄럭거리고 한 번 걸리면 찢어질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스틱
산행시 스틱은 마치 또다른 다리를 하나 얻은 것과 같다. 스틱이 없이 산행을 한번 한 적이 있었는데 나는 산행 내내 스틱 대용 나무 막대기를 찾느라 혈안이 되어 있었다. 스틱은 T자형과 스키 폴과 같이 악수 하는 형태로 잡는 형태가 있는데, 가격은 천차 만별.. 많은 사람들이 악수형으로 2개를 들고 오는 경우가 가장 많아 보였다. 나는 그렇게 안해 봐서 잘 모르지만 일단 편해보였으나.. 상담 결과 두 손이 다 스틱을 쥐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불편할 수도 있다고 한다.
나는 T자형 이마트에서 10,000짜리를 하나 구입해서 이용했다. 역쉬 별 문제 없이 잘 산행을 마쳤다는 거.. 나중에 비싼거랑 비교해 보니, 비싼 것이 확실히 가볍기는 했지만.. 원래 부피가 얼마 나가지 않기 때문에 무게차이도 그렇게 두드러질만하지는 않다.
-아이젠
겨울 산행시 아이젠은 당연히 필수다. 역시 가격대가 너무 넓어서 고민을 많이 했지만.. 나는 그냥 저렴한걸로.. 구입했다. 종로 5가 등산 할인점 구역을 돌아다니면서 10,000원짜리를 구입했다. 바인딩 부분이 스노보드 바인딩 처럼 되어 있고, 뒷굼치 쪽으로 밴드가 하나 더 있는 것이었는데 쓸만 했고 매우 편했음을 알려둔다.
아래 그림은 내가 구입한 아이젠..
- 스패츠
처음에 종주를 준비하면서 스패츠가 뭔지 잘 몰랐다. 알고보니 등산화와 바지 밑단 사이로 눈이 들어가는 것을 방지하는 장비인 것이다. 등산화 발등위부터 무릎까지를 커버하는 천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역시 이것도 고어텍스 소재니 뭐니 하면서 가격대가 천차만별이다.. 역시 나는 종로5가에서 8,000원 짜리 가장 저렴한것으로..^^
어차피 종주길은 상당히 잘 되어 있고 사람들이 많이 다니기 때문에 대부분 스패츠가 제 역할을 할 경우는 없다. 간혹 잘못 디디거나, 눈이 많이 쌓인 곳으로 잠시라도 이동하거나, 발복 높이의 식물들이 물을 함유하고 있을 경우 활용이 된다고 볼 수 있다.
처음에는 꼭 필요한 것인지 의문이 있었지만 다녀와본 결과 가장 저렴한 것으로 꼭 챙겨가는 것이 좋다.
- 장갑
역시 나는 등산 장갑이 따로 없었다. 그래서 스노보드 장갑 작은 것을 가져갔다. 추울 때 사용하기에 불편하지 않았음을 알려둔다.. 더울 때는 가벼운 면장갑 (종로 5가를 돌아다니면 2,000원 정도에 구입가능)을 끼고 다녔는데 불편하지 않았다.
일반적으로는 방풍기능이 있는 스노보드 장갑보다는 얇은 등산용 장갑을 이용하는 것 같다. 여유가 있다면 하나 구입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스노보드 장갑은 살짝 두껍고, 그냥 면장갑은 물에 잘 젖고 추운 날씨에는 사용할 수 없을 것 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뭐 나는 큰 불편함을 모르고 잘 다녀 왔다는..^^
- 헤드랜턴
랜턴도 역시 낮에만 산행하면 되지 하는 마음으로 처음에는 필수품이 아닐것 같았으나 다녀와본 결과 절대 필수! 처음 성삼재에 도착해서 노고단 올라갈때라던지, 혹 산행이 늦어져서 해가 진 후에 대피소에 가야하는 경우, 랜턴이 없다면 정말 난감하다.. 또 대피소에서 잠이 잘 안오기 때문에 걍 새벽에 산행을 시작하는 경우. 밤에 대피소에서 물건을 찾거나 불꺼진 취사실에서 밥을 해야 하는경우. 꼭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가격은 역시 지맘대루..--;
수은 전지를 써서 가볍게 만든 것도 있지만.. 난 역시 가장 저렴한 8,000원 짜리로 AAA건전지 3개가 들어가는 놈으로 구입. 어차피 사용할 시간이 그렇게 많지는 않기 때문에 조금 무거워도.. 불편함을 느끼지는 못했다.
-버너/코펠
버너/코펠에 대해서는 참 할 말이 많다. 나의 경우는 버너.코펠을 구입할 여력도 없고, 짐을 최대한 줄이고자 전투식량에 쓰이는 촉매제를 구입해서 가져갔다. 이게 뭐냐면, 비닐 방수 팩에 촉매제를 넣고, 찬물을 넣으면, 물이 끓게 된다. 이 때, 햇반이나 라면, 3분 카레 등을 역시 방수팩에 넣고 끓는 물에 넣어 놓으면, 라면은 이른바 뽀글이 형태로 햇반이나 카레는 데워질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버너/코펠을 가져가라고 권하고 싶다. 정말 옆에서 맛있게들 음식을 해 먹는 것을 보면, 참을 수가 없다. 누군가 영혼을 팔아서라도 한입달라고 하고 싶었다는 얘기가 정말로 공감이 가게 된다.
정말 헝그리 모드로 가보겠다면, 아래의 사이트에서 전투식량 또는 발열팩 케이스 (steam cooker) 를 구입할 수 있다.
www.jun2food.com
www.okoutdoor.com
스팀 쿠커는 위의 그림처럼 생겼다. 발열제라고 되어 있는 것을 빨간(?)봉투에 놓고 물을 부은 후, 제공되는 두개의 비닐 방수 팩에 음식을 넣으면 된다. 큰 봉투에는 라면을 넣은 뽀글이가 완성된다.
아래 사진은 내가 연하천에서 스팀쿠커를 이용해서 뽀글이를 해먹는 장면이다.. T.T 눈물난다..
잘 안보이겠지만 정말 김이 엄청나게 나오고 주위사람들은 참 신기하게 바라보게 된다..
지난번 포스팅에서는, 지리산 종주 일정 및 교통편에 대한 것이었다면, 이번에는 실제 등산을 위한 준비물에 대한 포스팅이된다.. 지난 번에 정리했던, 종주 준비 과정을 나열해보면,
1. 지리산 종주 코스 및 일정 결정
2. 산장 예약
3. 교통편
4. 등산 장비
5. 식량 준비
6. 필요 예산
요렇게 6가지가 된다.
자.. 그럼.. 4번 부터 시~작
4. 등산 장비
등산 장비는 겨울을 기준으로 작성을 한다. 왜? 내가 이제 겨울에 단 한번 종주를 했기 때문에..^^ 필요한 등산 장비 목록은 등산화, 등산복, 등산배낭, 양말, 우의, 스틱, 아이젠, 스패츠, 장갑, 헤드 랜턴, 버너/코펠..
-등산화
정말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나의 경우, 처음 등산을 제대로 하는 거였기 때문에, 이것 저것 장비를 갖출 여력이 없었다. 그래서 다른 것들은 정말 초저가 제품으로 이용하거나 일반 의류로 대체하였으나 전문가들에게 이리 저리 물어본 결과 등산화 만큼은 그래서는 안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따라서 이른바 고어텍스 소재의 약 10만원 초반대의 코오롱 등산화를 구입했다. 고어텍스 소재가 중요한 이유는 겨울에는 계속 눈을 밟고 눈속에 빠지고 하기 때문에 발이 젖을 수 있다. 만일 발이 젖게 된다면.. 물집이나 동상등.. 쉽지 않은 상황이 된다.
이번 종주에서 느낀 점은 다른 곳은 다 힘들었는데, 발이 그나마 편하고 물이 스며들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점이었다. 스노보드를 타도 발이 땀이나 눈에 젖기 마련인데, 고어텍스 소재라 그런지.. 정말 뽀송했다는거.. 따라서 등산화 만큼은 고어텍스 소재의 등산화를 구입하도록 하자.
또 이때, 경등산화와 중등산화를 고민하게 된다. 나의 경우는 운동화처럼 생긴 경등산화였다. 종주를 위해서는 중등산화를 추천하는데.. 글쎄, 하루에 10Km정도의 종주에 중등산화는 오히려 초보자의 발목을 잡는 듯했다. 나는 경등산화로 충분했음을 알려둔다..
-등산복
흠~ 일단 난 등산복이 없었기 때문에, 면바지에 보드복상의를 입고, 안에는 반팔 면티 2장, 스웨터 2개 여벌 스웨터 1개를 준비했다. 좀 폼이 안나서 문제이긴 한데.. 그래도 충분했다고 자평한다. 문제는 산행을 하는 동안에는 정말 덥기 때문에, 오히려 땀이 난다. 만약 좋은 등산복을 입었다면, 땀을 잘 배출하고, 바람을 잘 막아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른바 등산 중에는 옷을 얇게.. 쉴때는 두껍게를 유지해준다면, 굳이 비싼 등산복을 필요로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지리산을 종주하는 대부분의 산악인들은 상당히 패션에 민감한 것 같았다. 다들 멋진 등산복을 입고 있었기 때문에 약간의 소외감을 느낄 수 있다.^^:
-등산 배낭
등산 배낭은 가슴과 허리에 결속이 되는 가방이 되어야 한다. 결속이 되면, 어깨에 가중되는 부담이 약간이나마 덜할 뿐 아니라 산행중 엄청난 무게가 좌우로 흔들리는 일이 없어서 유용하다.. 일반 가방으로는 산행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양말
양말은 최소한 2켤레.. 하나는 계속해서(^^;) 산행 중에 신고, 밤에 대피소에서 잠을 잘 때는 그래도 뽀송뽀송한 양말이 꼭! 필요하다. 물론 비가 많이 와서발이 젖을 경우를 대비해서라도 여분의 양말은 필수다.
-우의
겨울의 지리산에 비가 올 것이라 누가 생각했겠는가.. 나는 1/28~1/30 지리산을 다녀왔는데, 어이없게 둘째날 종일 비가 오고 말았다. 혹시나 해서 가져간 우의가 없었더라면 종주를 마쳐야 했을지도 모른다. 물론 대피소에서 판매하는 2000원짜리 비닐 우의를 이용해도 되지만, 잘 찢어질 염려가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우의를 준비하는 것을 추천한다.
우의는 나같은 경우, 저렴한 국내 제품 에델바이스 브랜드의 2만원짜리를 구입하였다. 부피도 작고, 쓸만한데.. 단점은 완전 방수는 아니라는거..--; 비가 올 땐, 항상 바람을 동반하기 때문에 비닐은 정말 엄청 펄럭거리고 한 번 걸리면 찢어질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스틱
산행시 스틱은 마치 또다른 다리를 하나 얻은 것과 같다. 스틱이 없이 산행을 한번 한 적이 있었는데 나는 산행 내내 스틱 대용 나무 막대기를 찾느라 혈안이 되어 있었다. 스틱은 T자형과 스키 폴과 같이 악수 하는 형태로 잡는 형태가 있는데, 가격은 천차 만별.. 많은 사람들이 악수형으로 2개를 들고 오는 경우가 가장 많아 보였다. 나는 그렇게 안해 봐서 잘 모르지만 일단 편해보였으나.. 상담 결과 두 손이 다 스틱을 쥐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불편할 수도 있다고 한다.
나는 T자형 이마트에서 10,000짜리를 하나 구입해서 이용했다. 역쉬 별 문제 없이 잘 산행을 마쳤다는 거.. 나중에 비싼거랑 비교해 보니, 비싼 것이 확실히 가볍기는 했지만.. 원래 부피가 얼마 나가지 않기 때문에 무게차이도 그렇게 두드러질만하지는 않다.
-아이젠
겨울 산행시 아이젠은 당연히 필수다. 역시 가격대가 너무 넓어서 고민을 많이 했지만.. 나는 그냥 저렴한걸로.. 구입했다. 종로 5가 등산 할인점 구역을 돌아다니면서 10,000원짜리를 구입했다. 바인딩 부분이 스노보드 바인딩 처럼 되어 있고, 뒷굼치 쪽으로 밴드가 하나 더 있는 것이었는데 쓸만 했고 매우 편했음을 알려둔다.
아래 그림은 내가 구입한 아이젠..
- 스패츠
처음에 종주를 준비하면서 스패츠가 뭔지 잘 몰랐다. 알고보니 등산화와 바지 밑단 사이로 눈이 들어가는 것을 방지하는 장비인 것이다. 등산화 발등위부터 무릎까지를 커버하는 천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역시 이것도 고어텍스 소재니 뭐니 하면서 가격대가 천차만별이다.. 역시 나는 종로5가에서 8,000원 짜리 가장 저렴한것으로..^^
어차피 종주길은 상당히 잘 되어 있고 사람들이 많이 다니기 때문에 대부분 스패츠가 제 역할을 할 경우는 없다. 간혹 잘못 디디거나, 눈이 많이 쌓인 곳으로 잠시라도 이동하거나, 발복 높이의 식물들이 물을 함유하고 있을 경우 활용이 된다고 볼 수 있다.
처음에는 꼭 필요한 것인지 의문이 있었지만 다녀와본 결과 가장 저렴한 것으로 꼭 챙겨가는 것이 좋다.
- 장갑
역시 나는 등산 장갑이 따로 없었다. 그래서 스노보드 장갑 작은 것을 가져갔다. 추울 때 사용하기에 불편하지 않았음을 알려둔다.. 더울 때는 가벼운 면장갑 (종로 5가를 돌아다니면 2,000원 정도에 구입가능)을 끼고 다녔는데 불편하지 않았다.
일반적으로는 방풍기능이 있는 스노보드 장갑보다는 얇은 등산용 장갑을 이용하는 것 같다. 여유가 있다면 하나 구입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스노보드 장갑은 살짝 두껍고, 그냥 면장갑은 물에 잘 젖고 추운 날씨에는 사용할 수 없을 것 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뭐 나는 큰 불편함을 모르고 잘 다녀 왔다는..^^
- 헤드랜턴
랜턴도 역시 낮에만 산행하면 되지 하는 마음으로 처음에는 필수품이 아닐것 같았으나 다녀와본 결과 절대 필수! 처음 성삼재에 도착해서 노고단 올라갈때라던지, 혹 산행이 늦어져서 해가 진 후에 대피소에 가야하는 경우, 랜턴이 없다면 정말 난감하다.. 또 대피소에서 잠이 잘 안오기 때문에 걍 새벽에 산행을 시작하는 경우. 밤에 대피소에서 물건을 찾거나 불꺼진 취사실에서 밥을 해야 하는경우. 꼭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가격은 역시 지맘대루..--;
수은 전지를 써서 가볍게 만든 것도 있지만.. 난 역시 가장 저렴한 8,000원 짜리로 AAA건전지 3개가 들어가는 놈으로 구입. 어차피 사용할 시간이 그렇게 많지는 않기 때문에 조금 무거워도.. 불편함을 느끼지는 못했다.
-버너/코펠
버너/코펠에 대해서는 참 할 말이 많다. 나의 경우는 버너.코펠을 구입할 여력도 없고, 짐을 최대한 줄이고자 전투식량에 쓰이는 촉매제를 구입해서 가져갔다. 이게 뭐냐면, 비닐 방수 팩에 촉매제를 넣고, 찬물을 넣으면, 물이 끓게 된다. 이 때, 햇반이나 라면, 3분 카레 등을 역시 방수팩에 넣고 끓는 물에 넣어 놓으면, 라면은 이른바 뽀글이 형태로 햇반이나 카레는 데워질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버너/코펠을 가져가라고 권하고 싶다. 정말 옆에서 맛있게들 음식을 해 먹는 것을 보면, 참을 수가 없다. 누군가 영혼을 팔아서라도 한입달라고 하고 싶었다는 얘기가 정말로 공감이 가게 된다.
정말 헝그리 모드로 가보겠다면, 아래의 사이트에서 전투식량 또는 발열팩 케이스 (steam cooker) 를 구입할 수 있다.
www.jun2food.com
www.okoutdoor.com
스팀 쿠커는 위의 그림처럼 생겼다. 발열제라고 되어 있는 것을 빨간(?)봉투에 놓고 물을 부은 후, 제공되는 두개의 비닐 방수 팩에 음식을 넣으면 된다. 큰 봉투에는 라면을 넣은 뽀글이가 완성된다.
아래 사진은 내가 연하천에서 스팀쿠커를 이용해서 뽀글이를 해먹는 장면이다.. T.T 눈물난다..
잘 안보이겠지만 정말 김이 엄청나게 나오고 주위사람들은 참 신기하게 바라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