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주도의 오설록

black rabbit 2008. 4. 3. 14:10
  올 봄(?) 제주도에 여행을 갔다. 사실은 2월에 갔으니 늦은 겨울이라고 해야할 것 같다. 내심 늦 겨울이지만 제주도에 가면 이른 봄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랬다. 하지만 왠걸.. 하필 늦추위가 찾아와 따뜻한 느낌은 전혀 받지 못했다는...
  추운 날씨에도 유명지를 돌아다니기는 했다. 나는 3번째 제주도 여행인지라 딱히 새로울 만한 것은 없었으나, 그래도 우리 여친에게 나름 가이드 역할을 하느라 즐거운 맘으로 돌아다녔다. 너무 추워서 정말 눈도장만 찍고 언능 렌트카로 뛰어 들어가기 바빴다..
  그러던 중 나도 그동안 가보지 못했던 오설록을 가보았다. 녹차밭이 넓게 펼쳐진 광경을 원했으나.. 역쉬 추운 날씨로 푸릇한 녹차밭을 볼 수는 없었다. 그래도 실내 전시장이 있어, 따뜻하게 쉴 수 있어서 좋았다. 전시장은 생각보다 아주 깔끔하게 이루어져 있었는데, 무엇보다 건물 여기 저기를 창으로 만들어 놓아 밖에서 들어오는 채광이 아주 멋졌다. 바로 아래 처럼..^^ 건물 전체가 이렇게 밝고 현대적이면서도 자연친화적(?)인 느낌을 받았다.

전시장을 둘러 보면서 정말 맘에 들었던 것은 가정에서 차를 마시는 방을 꾸며놓은 것이었다. 요새는 스타벅스 같은 대형 커피체인을 자주 가게 되고, 인사동의 전통 찻집은 너무 멀어 가지 못하고 있었는데, 오설록에서 본 셋팅은 참 정겹게 다가왔다. 현대적인 커피숍도 나름 멋스럽고 좋지만, 집에는 뭔가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내고 싶다. 나중에 집을 사면 아래 사진 처럼 방을 꾸미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대적인 건물에 전통적인 느낌의 셋팅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