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책

(일본을 통해 본)한국경제 프리즘 - 전영수

black rabbit 2008. 12. 15. 18:58
올해 중반, 갑자기 주가가 곤두박칠치고, 환율이 급등하면서 이거 우리나라도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을 답습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기 시작했다. 이 시점에서 각 개인들은 두가지 생각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첫번째, 어서 나라의 경제가 회복될 수 있도록 국가 경제 시스템을 보완하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을 해야 겠다.
두번째, 이런 경기하락국면에서도 성장할 수 있는 사업은 뭐지? 일본을 답습한다면, 일본의 지난 10년을 돌아보면, 온고이지신할 수 있지 않을까?

여기서 나는 두번째 생각을 하고서는 이 책을 집어든 것이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위와 같은 맥락에서 이 책은 그다지 도움을 주지 못하였다. 책의 초반부에는 그나마 일본 경제 몰락의 원인을 분석하면서 문제 제기를 시작한다. 그러면서 그 와중에 성장한 기업들의 특징들을 언급하면서 간접적인 경제 하강 국면에 대응하는 기업의 자세를 보여준다.

하지만, 거기까지다. 일본 기업의 불황 극복 실례 및 불황 속에서 사라져간 기업들의 모습을 보여주지만, 일반적인 접근에 그친다. 결국 이 책은 나 같은 사심을 가진 사람들이 "활용"하기에는 좋은 책은 아닌 것 같다. 오히려 현재 경영의 높은 선에 있는 사람들이 보고 큰 그림을 그리기에 좋은 책이 아닐까?

책의 후반부는 정말 예전의 일본 산업을 소개하던 책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일본에서 성공하던 테마는 몇년 후 한국에서도 성공할 수 있었던 그 옛날, 그저 일본 것을 베끼기 위한 일본 읽기를 닮아 있는것 같아서, 그리고 또 그만큼 단편적인 느낌이 들어서 아쉬운 감이 있다.

얼마전 처음으로 일본 여행을 하게 되었다. 한일의 복잡한 문제로 인해 나는 일본이 우리나라와 비교하여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었다. 게다가 우리는 IT강국 아닌가? 하지만, 실제로 본 일본은 역시 세계 둘째가는 경제 대국이었다. 단 며칠동안의 여행만으로 일본을 어찌 이해하겠냐마는, 그래도 좋아보이더라.. 그러면서 드는 생각은 역시 젊은 사람은 앞에서 얘기한 첫번째 생각을 갖고 살아야, 향후 10년, 20년 후에 일본을 앞설 수 있겠구나... 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