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야구시즌이 돌아오다..

black rabbit 2008. 4. 2. 17:26
  드디어 야구의 시즌이 돌아왔다^^ 분명 예전에 내가 아주 어렸을 때는, 어린이 야구 회원에 가입하느라 정신이 없고, 개막전을 전후해서는 선물로 받은 야구모자랑 야구점퍼를 입고 놀기에 바빴었다. 요즘에는 국내 프로 야구 점퍼를 입고 돌아다니는 애들은 없는것 같다. 내가 어렸을 적 야구를 좋아해서 그렇게 회원가입을 하고 그랬던것 같지는 않다. 적어도 내가 생각하기에는 야구는 아이들이 좋아하기 쉽지 않은 스포츠다. 농구나 축구가 끊임없이 움직이면서 격렬한 몸싸움과 빠른 전개가 이루어지는 반면 야구는 외형적으로 굉장히 정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야구의 참 맛을 알게 되면 상황은 완전히 바뀐다. 야구가 재미있는 것은 농구나 축구처럼 계속적인 움직임과 빠른 전개가 없기 때문인 것 같다. (어디까지나 내 생각) 모든 운동에는 전략이 있고 상대방과의 심리 싸움이 있기 마련이겠지만, 선수들의 화려한 기술이나 빠른 속공 플레이 등이 주가 된다면, 이런 전략적인 면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야구는 정적이기 때문에, 생각할 시간이 많다. '다음에 어떤 공을 던지게 될까?' '안타 하나면 역전인데 가능할까?' '투수를 바꿔야 하지 않나?' 등등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그러면서 결론이 나기 까지는 공 하나 하나를 기다려 봐야 한다. 심지어는 타자마다 각기 다른 중간 계투를 내보내 상대하기도 한다. (이렇게되면 약간 지루해지기도..^^;)
  이렇게 생각을 하고 보게 되면, 정말 손에는 땀이 나고, 투수랑 포수가 싸인을 주고 받고 있는 모습 하나 하나에 집중하게 된다. 굉장히 정적인 광경 속에서 벌어지고 있을 심리싸움 또는 전략을 바라보게 되는 것이다. 이런 재미는 당연히 내가 응원하는 팀이 있어야 더욱 깊어진다...^^
  물론, 야구장에 가서 시원한 맥주를 마시며, 쭉쭉 뻗어나가는 타구를 보는 것도 재미있다.  무더운 여름밤 야간 경기를 외야 한구석에 앉아 바라보는 재미는 정말 최고다.. 낚시를 하고 있는 사람의 마음도 그렇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워낙 정적인데도 끌리니까..)
  토요일 두산의 개막전이 우천 취소되고, 일요일 홈 첫 경기에 만원 관중을 실패했단다.. 헉스... 날씨 탓이겠지? 이번 시즌엔 유난히 메이저리거들이 돌아와서 더욱 볼거리가 많아진 것 같다.. 날씨가 좀만 더 따뜻해지면.. 야구장 사진을 포스팅할 기회가 올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