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득청? Sony MDR EX-51, 젠하이저 PX-100, 크레신LMX-E700 비교?

black rabbit 2008. 8. 16. 01:16

일단 내가 어이없게 헤드폰, 이어폰의 청음비교를 하기 이전에 내가 막귀라는 사실을 알려둔다. 내가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고를 때 최우선으로 하는 것은, 음질이 아닌 착용감이다.

그러던 내가, 최근 사용하던 이어폰이 없어서, 한 4개월간 PX-100을 주로 이용하게 되었다. 다들 아다시피, PX-100은 국민 헤드폰이라고 불리우는 PX-200과 매우 흡사한 디자인의 오픈형 헤드폰이다. PX-200이 밀폐형으로 뭔가 답답하고 울리는 듯한 음감을 보이는 반면, PX-100은 공간감있고, 자연스런 음색을 전해준다. 젠하이저의 대다수 음질이 그렇듯이 베이스가 강한데, 누군가가 그랬듯이 이퀄라이져 셋팅에서 베이스를 조금 줄여주면, 정말 내 수준에서는 최고의 음질을 제공한다.

이렇게 지내기를 4개월, 그동안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질 못했던거다. 그래서일까? 오랜만에 친구의 이어폰 소니 MDR EX-51을 빌려서 듣고는 정말 깜짝 놀라버린거다. 참고로 EX-51은 커널형으로 유닛 사이즈가 굉장히 작아서 착용감으로는 내가 아주 선호하는 타입이다. 그런데 4개월동안 PX-100에 길들여진 내 귀는 EX-51의 허접한소리를 견뎌내질 못했다. 선천적인 막귀가 헤드폰 생활 4개월로 득청을 한건지도..^^: 암튼.. 분명 예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엄청난 차이가 느껴지는거다. 일단 음색 자체가 어이없다. 게다가 공간감이라고는 찾을 수 없으며, 악기 소리들도 구분되지 못할 정도였던 거다..

아~ 이게 사람들이 느끼는 차이였던거구나 하던 차에, 정말 그런가 하고, 크레신의 E700을 후배에게 빌려 들어보았다. 흠.. 역시.. EX-51하고는 차원이 다른 소리를 들려주었다. PX-100과는 뭔가 정반대의 특성을 가진듯 한데, 암튼 그래도 시원한 음색이 느껴졌다. 공간감에 있어서는 역시 PX-100을 못따라 오는듯.. 문제는 착용감. E700의 착용감은 내가 가장 견디기 힘들어하는 크기와 무게다.

정리해보면,

착용감 : EX-51 > PX-100 > E700

음질    : PX-100 >> E700 >> EX-51